두 차례 공개매각과 한 차례 수의매각 무산 따라 역사 속으로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끝내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했다. 팬택은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 3위에 오르며 국내 벤처 신화의 새 장을 열었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팬택은 26일 “지난 10개월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팬택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더 이상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어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신청, 그리고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몇 차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결국 최종 기업 정리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팬택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고자 월급을 자진 반납하고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M&A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최소한의 기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적합한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주주, 채권단 및 협력업체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9월부터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하거나 일부 인수 희망자들이 자금 부족 등으로 발을 빼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팬택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24기 사업보고서(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 팬택의 자산은 총 2,683억 원이며, 부채는 총 9,962억 원이다.

지난해 말 1차 관계인 집회에서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팬택의 청산가치를 1,504억9,500만 원으로 측정했다. 이는 계속기업가치 1,114억200만 원보다 높은 금액으로, 청산이 채권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면 파산 과정에서 건물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나올 금액 중 급여와 퇴직금, 세금 등을 우선 변제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채권자들 간에 배분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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