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가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계약 체결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기업과 국내 2위의 포털 기업이 뭉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과 카카오가 이번 합병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으로 PC 분야에서 오랜 전통과 노하우와 모바일 분야의 강점의 융합을 꼽는다. PC의 다음과 모바일의 카카오가 핵심 역량을 통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면 막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 시가총액 1위 코스닥 대표 기업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이날 주총 발언을 통해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다가올 시대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IT모바일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정보, 그리고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오프 라인을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재 다음은 전세계 1억 5,000만 가입자를 가진 카카오의 이용자층을 바탕으로 검색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도 다음의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PC서비스 시장에 안전하게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금융서비스 부문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뉴스 매거진 서비스, 콜택시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직원 수가 4분의 1 정도로 적은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태다. 다만 모바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재 IT 환경 속에서 카카오가 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갈등이 생길 경우 다음카카오의 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김범수 의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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