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기업, 공정위와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 열어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8대 대기업집단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이 전격 개방된다. 대기업들이 그간 계열사 등에 구내식당 일감을 몰아주던 관행을 버리기로 결정하면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은 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2799억원에 이른다. 이중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업체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웰스토리 1조2197억원(28.5%), 아워홈 7658억원(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 4678억원(10.9%), 신세계푸드3009억원(7.0%)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계열사나 친족회사와의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이들 5개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공정위는 수의계약 형식으로 이뤄지던 단체급식 내부거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꾸도록 주문했고,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개방되는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은 총 1000만식(食)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체급식 업체들은 이번 개방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부분 내부거래 비중은 10%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크지 않아 타격이 우려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도 “신세계는 이미 선제적으로 이전부터 급식사업을 개방해왔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단체급식 업체들은 이미 시장개방이 예견돼왔던 만큼 앞으로 경쟁력 강화에 더 힘쓸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단체급식 역량을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체급식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오히려 경쟁 입찰을 해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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