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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 오름세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미국·일본발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인해 석유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늘고 있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전주보다 0.7달러 오른 배럴당 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둘째주 1.7달러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전주 후반부터 미국의 가동 차질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작년 말부터 정제마진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달러 중반대에 안착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국제유가가 먼저 반등하기 시작했고, 작년 한해 동안 계속 마이너스와 1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16일 기준 배럴당 2.1달러로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달러대를 향해 반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제마진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는 등유와 경유 마진이 꼽힌다. 일본은 난방유로 등유를 사용하는 국가다. 보통 겨울에 등유 수요가 급증하는데 지난달 13일 후쿠시마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일본 내 2개 이상의 정제설비가 긴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미국 남부지역에 위치한 텍사스주에 30년 만에 들이닥친 한파로 정전 등이 발생하며 모티바, 엑손모빌 등 약 4백만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지난달 셋째주 초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번 한파로 정유·화학 설비가 집중된 미국 남부 지역은 전력·용수·연료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동을 중단한 정제설비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미국에서 발생한 한파에 따른 석유제품 생산 차질 영향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26일 기준 배럴당 64.2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2월 15~19일)에는 배럴당 60~6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배럴당 61.5달러, 66.13달러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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