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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12월 1일부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새로 출범,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배터리 소송'이 새 국면을 맞아 합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건의 최종 결정이 오는 10일 나올 예정이다.

LG화학이 그동안 SK이노베이션과 법정 다툼을 벌였던 영업비밀과 특허소송 등 배터리 관련 소송 일체를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하기로 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핵심 인력을 영입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같은 해 9월 SK이노베이션도 자사의 994 특허를 침해하는 배터리 제품을 LG화학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ITC에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LG화학은 오히려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ITC에 추가 소송을 냈다.

ITC는 올해 2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내린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은 내년 11월30일, 반대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은 내년 7월19일 최종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소송 1차전격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결정일이 다음 주로 다가오고 소송 당사자가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교체되면서 일각에서는 양사 간 소송 합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패소할 경우 미국으로의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LG화학은 이미 예비 결정에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며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양사 간 다수의 소송전을 진행하며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인데다 합의의 핵심인 배상금에 대한 시각차도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기술 경쟁이 가열된 현 시점에서 대규모 시설 투자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소송 장기화에 따른 각종 비용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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