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자동차박물관인 삼성화재교통박물관 사진=삼성화재교통박물관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면서 그간의 삼성의 발자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니콜을 시작으로 현재 갤럭시 시리즈까지 삼성전자가 세계 핸드폰 및 스마트폰 산업에 리더로 자리잡기도 했지만 삼성자동차와 같이 다소 아쉬운 실패를 맛본 분야도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

이 회장이 생전에 자동차 광이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09년 애버랜드 스피드웨이(현재 AMG 스피드웨이)에서 스포츠카 등으로 스피드를 즐긴 현장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올드카 등 차 역사를 알 수 있는 삼성화재교통박물관도 운영되는 등 이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특별했다.

삼성그룹은 1994년부터 일본의 닛산 자동차와 손잡고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1995년 삼성차가 출범, 부산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갔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KPQ’이다. 이후 1998년 삼성그룹의 첫 자동차인 'SM5'(Samsung Motors 5)가 공개됐다.

그러나 삼성자동차는 1997년 시작된 IMF 외환 위기의 여파로 인해 199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결국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증여하며 삼성자동차를 포기하게 된다. 이후 삼성자동차는 2000년 르노에 인수돼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하게 된다.

이 회장이 도전했던 자동차 산업 도전은 끝이 났지만 삼성자동차의 첫 모델인 SM5의 이니셜을 유지한 모델이 지난 2019년까지 3세대에 이어 생산됐다. 또 현재까지 동일 이니셜인 SM3와 SM6가 르노삼성차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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