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화학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매출 2조6822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1%, 영업이익은 90.5% 줄었다.

다만 코로나19와 대산공장 폭발 사고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를 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개선된 실적을 나타내며 영업이익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공장 사고로 생산 및 판매 물량이 감소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방 시장의 수요 감소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으나 원가 절감과 일부 제품의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SKC는 위생 용품에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리콜(PG)' 수요가 늘며 2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2분기 매출은 6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99억원을 기록, 작년 2분기보다 3.5%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0억원을 웃돈 실적이다.

SKC의 자회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은 2분기 매출 1631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줄었지만 원재료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9억원 늘었다.

SKC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위생·보건 제품에 적용되는 PG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 수요가 늘며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 올 2분기 매출은 1조262억원, 영업이익은 1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영업이익은 13.0%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 1169억원을 2.8% 웃도는 실적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이어 업체의 가동률 축소 및 수요 약세로 판매량과 매출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위생 용품의 수요가 늘면서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는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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