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금호타이어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노조의 계좌 압류와 누적 적자로 위기상황에 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채권 압류와 추심 신청을 통해 지난달 30일 회사 법인 계좌를 압류했다. 도급 형태로 근무한 노조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 임금 차액과 이자 등 204억원을 압류했다.

앞서 광주지법은 지난 1월17일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 원고들이 금호타이어와 근로자 파견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고 직접고용과 함께 금호타이어 사원과의 임금 차액을 지급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소송에는 613명이 참여했으며 채권 압류 소송에는 414명이 서명했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1심 판결 항소와 동시에 비정규직노조와 특별합의를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법인계좌 압류를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승인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법원 판결에 따라 조속히 정규직화를 이행하는 것이 가집행을 풀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법인 통장이 압류되면서 직원 휴가비(1인당 50만원)와 현장 수당 등이 나가지 못했다. 또한 자금 운용에 발이 묶이면서 설비 협력 업체 550여개, 원·부재료 업체 120여개의 대금결제도 순차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압류 상황이 지속되면서 회사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이 악화된 최근 상황에서는 계좌 압류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886억원, 영업손실은 1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497억원) 대비 11.1% 줄었다. 2분기에도 적자 폭이 더 커져 2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전환을 두고 경영사태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노조 측이 원하는 것처럼 비정규직 직원들을 바로 정규직화 한다는 건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며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노조가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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