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 사진=신지하기자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기름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711만5000배럴, 경유는 1447만9000배럴을 기록했다. 전월인 5월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7.2%, 경유는 7.8%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월과 비교하면 각각 15.7%, 23.0% 늘어난 수준이다.

휘발유 소비량은 올해 1월 615만2000배럴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2월에는 591만3000배럴, 3월에는 579만2000배럴 등 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4월 647만2000배럴, 5월 766만4000배럴을 나타내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경유 소비량은 올 1월 1177만6000배럴에서 2월 1223만5000배럴, 3월 1299만3000배럴, 4월 1298만2000배럴 등 한동안 증가세가 둔화됐다가 5월에서야 1570만3000배럴로 크게 늘었다.

휘발유과 경유 소비량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국내 여행으로 전환되고 저유가에 따른 기름값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있었던 데다 방역지침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됐다. 이 기간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55.08원으로 올 들어 가장 저렴했다.

항공유 소비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항공길이 막혀 수요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올해 1월 341만4000배럴에서 2월 278만7000배럴, 3월 113만800배럴, 4월 73만배럴까지 급감했다가 5월 182만3000배럴, 6월 170만600배럴로 늘어났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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