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코로나19 여파와 유가 급락 등 악재로 올해 2분기 영업적자 707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915억원, 영업손실 7077억원, 당기순손실 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해양부문 매출액 감소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7704억원) 보다 4.5% 감소했으며, 전분기(1분기, 1조8266억원) 대비 7.4% 감소했다. 영업적자도 지난해 같은기간(-563억원)보다 큰폭으로 확대됐다. 직전 분기(-478억원) 기준으로도 적차 폭이 늘었다.

삼성중공업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및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드릴십 자산가치 하락,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의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실적 악화는 △저유가에 따른 드릴링 시황 침체로 드릴십 장부가액 20% 감액, 환평가 손실 등 드릴십 관련 손실(4540억원)과 △코로나19로 발주처 및 해외 장비업체 엔지니어들의 일시 귀국에 따른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원), △기(旣) 인도한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680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운영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선박 인도척수 증가(16척 → 29척) 및 신규 LNG프로젝트 수주 선수금 유입 등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영업적자의 약 60%는 자금지출 없는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된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 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단독 협상 중인 약 40억불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나이지리아 Bonga FPSO까지 계약으로 연결해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