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코드 선호하는 젊은층 겨냥…미래 고객·인재 확보 차원

사진=삼성SDI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삼성SDI가 유튜브에서 'B급 코드'를 녹여낸 영상을 공개하며 젊은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0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진짜 세계관 최강자의 배터리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분30초 남짓 짧은 분량이지만 '밧데리(배터리)는 역시 삼성 등장'이라는 카피와 나레이션이 속도감 있게 빠르게 반복하는 데다 다소 촌스러운 비트감과 컴퓨터그래픽(CG)까지 가미돼 B급 코드를 선호하는 유튜브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해당 영상 조회수는 이틀 만에 조회수 4000회를 넘겼고 댓글도 40개 가까이 달렸다.

댓글에는 "난 왜 이걸 자꾸 돌리고 있는 거야?", "깡 버전도 만들어주세요!", "뭔 신기술이나 양산 발표인 줄 알고 들어왔다가 다 보고 감", "이거 삼성 공식 계정 맞죠?"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아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B2B 기업의 한계를 넘어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회사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에는 직원들의 하루를 소개하는 브이로그(Vlog·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와 면접 경험과 팁을 알려주는 채용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도 게시돼 있다. '배터리의 모든 것'이라는 영상에서는 주력 제품인 배터리 관련 정보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짧은 시간 강한 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B급 코드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 특히 미래 고객이자 자신들과 함께하는 인재가 될 젊은층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삼성SDI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가 청년층 주요 콘텐츠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흐름에 맞춰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제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인력 채용과 자사 홍보 측면에서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문화적 장벽도 넘어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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