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삼성이 아산시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13조 1000억 원(시설투자 10조 원, 연구·개발(R&D) 3조1000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아산 지역 부동산 시장이 출렁였다.

이와 함께 아산시는 KTX를 비롯해 수도권 전철이 수시로 운행되는 수도권 인접도시라는 장점과 향후 개통이 예정되어 있는 천안-아산-당진 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서해선 복선전철 등의 개발 호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아산 지역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아산시 집값은 9월 셋째주 상승으로 반전한 후 6주째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10월 둘째주 매매가격지수는 0.14%까지 상승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도 충남 천안과 아산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화제를 낳았다. 신영아산탕정개발이 지난 10월 2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에 3만7475명이 몰리면서 평균 88.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산시는 15년 전인 2004년 삼성 탕정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며 최고의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LCD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높이면서 아산 지역경제도 타격을 받았고 지역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의 이번 투자 발표로 아산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수도’ 로서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됐다.

충남도도 세계 최고 수준인 충남 디스플레이 기반을 활용해 천안·아산지역을 글로벌 SW융·복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호응했다. 클러스터는 아산테크로밸리와 천안밸리, 크리스탈밸리, 천안문화산업진흥지구가 서로 삼각형 형태로 연결돼 골든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게 될 예정이다.

실제 부동산 시장도 출렁이면서 최근 라인건설이 아산테크노밸리에 분양 중인 '아산테크노밸리 EG the1(이지더원)'도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다.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은 이 지역 12개 필지에 조성되는 'EG the 1(이지더원)' 브랜드 분양단지로 현재 약 5000세대가 이미 입주해 있다. 향후 총 8000여 가구의 입주가 완료되면 단일 시공 브랜드 타운으로는 국내 최대의 자족형 복합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아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산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던 곳이어서 그동안 공급도 많지 않았던 곳이다”며 “하지만 삼성의 추가 투자 발표가 있으면서 수도권 도시 및 서울 지역에서 투자 상품을 문의하는 전화가 늘어나며 신도시급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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