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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을 구분하지 않는 미국식 투자정책으로의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전경련은 18일 자료를 내고 3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식 투자정책을 소개했다.

전경련은 미국 정부는 △국내기업과 해외기업간 차별 없는 투자 인센티브 제공 △50개 주의 투자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 제공 △상무부 주최 투자 유치 행사인 ‘셀렉트 USA 서밋’ 등 국내·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정보와 인적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조세특례제한법을 근거로 외국인투자지역, 자유무역지역, 경제자유구역 등에 입주하는 등의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은 조세 감면, 현금 지원, 입지 지원 혜택을 받았지만 국내기업에는 없어서 역차별 소지가 있다고 했다.

코트라의 2017년 조사자료를 보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5개국은 국내외 기업 투자를 구분하고 미국, 싱가포르·홍콩·대만·호주 등 21개국은 원칙적으로 같이 대한다.

전경련은 또 미국은 50개주의 투자관련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각 지역의 입지조건과 투자 인센티브를 각 지자체나 기관을 통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각 부처·기관을 망라한 국가적 규모의 투자유치 행사가 없는 점도 아쉽다고 전했다.

미국은 19개 중앙부처와 연계해서 상무부가 연 1회 개최하는 '셀렉트 USA'에서 투자 관련 모든 정보를 구하고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 등 주요인사, 투자자, 관계 기관, 현지기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6월 행사에 3100여명이 참석했고 1억 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가 결정됐다.

전경련은 국내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이래 분기별 총고정자본형성(투자)은 전기 대비 4번이나 감소했고 올해 3분기에도 2.3% 감소해 성장률이 낮아졌고 외국인직접투자금액도 상위 20개국 중 한국이 19위를 차지해 주요 선진 경제권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특단의 투자 진흥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근본적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국적 구분 없이 투자의 파이를 늘리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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