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공인중개사 평가…브랜드 명성·공급 규모도 우위

‘언덕 입지’ 금빛 그랑메종 ‘평지형’ 랜더스원보다 열세

지난 17일 개관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왼쪽) 견본주택과 코오롱글로벌의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견본주택. 사진=박창민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대림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이 경기도 성남시 단대오거리역과 신흥역 사이 반경 1km 거리에서 대규모 단지를 동시 공급하며 분양 대전을 펼치고 있다.

생활 편의성과 투자적인 측면에서 두 단지 중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이 코오롱글로벌의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보다 선호도가 더 높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대체적인 시각이다.

분양가는 엇비슷하지만 ‘e편한세상’ 아파트 브랜드가 코오롱글로벌의 아파트 브랜드인 ‘하늘채’보다 선호도가 높은 데다 단지 규모도 금빛 그랑메종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금빛 그랑메종 1단지는 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역세권이라는 장점까지 갖춰 투자가치 가장 높을 것으로 공인중개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위치도를 보고 있다. 사진=박창민 기자

◇두 단지 분양가 엇비슷…3.3㎡당 평균 1800만원 중후반대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코오롱글로벌은 성남 구도심 재개발을 목표로 지난 17일 동시 분양에 나섰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단대오거리역 인근인 성남시 금광1구역에, 코오롱글로벌의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은 신흥역 바로 앞 중1구역에 들어선다. 두 단지간 거리는 반경 1km 이내다.

금빛 그랑메종은 총 5개 블록(1단지~5단지)으로 조성된다. 지하 7층~지상 29층, 39개동, 전용면적 39~84㎡, 총 5320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51~84㎡, 232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되는 물량 가운데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일반분양분의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1㎡ 161가구 △59㎡ 771가구 △74㎡ 890가구 △84㎡ 507가구다.

하늘채 랜더스원은 총 4개 블록(A1·A2·A3·B1)로 지어진다. 지하 4층~지상 27층, 23개동, 전용면적은 51~84㎡ 총 2411가구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물량은 1000가구다. 일반분양분의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1㎡ 16가구 △59㎡ 267가구 △74㎡ 506가구 △84㎡ 211가구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하늘채 랜더스원(1898만원)이 금빛 그랑메종(1858만원)보다 40만원가량 높다.

분양가를 살펴보면 금빛 그랑메종의 경우 3억 후반~7억 초반대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 공급가격은 △51㎡ 3억8214만~4억1994만원 △59㎡ 4억1844만~4억7531만원 △74㎡ 4억8631만~5억6097만원 △84㎡ 5억2815만~7억2086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전용면적별로 700만~1510만원대다. 하늘채 랜더스원의 분양가는 4억 초반~6억 초반대로, 전용면적별 공급가격은 △51㎡ 4억1150만~4억4320만원 △59㎡ 4억8530만~5억1590만원 △74㎡ 5억300만원~5억5950만원 △84㎡ 5억5470만~6억157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전용면적별로 680만~990만원대다.

현장에서 만난 금빛 그랑메종 분양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명성과 5000가구 이상인 점을, 하늘채 랜더스원 분양 관계자는 구릉지가 많은 성남에서도 평지형 단지에 가까운 입지인 점과 전체 단지가 역세권인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홍충기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분양팀장은 "대단지일수록 지역 내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5000가구 이상이며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금빛 그랑메종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단지인 만큼 더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성훈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 분양소장은 "성남 구도심 지역이 주로 구릉지 형태로 언덕이 굉장히 많지만 하늘채 랜더스원의 경우 인근 다른 단지와 비교해 평지에 가까운 입지를 가졌다"면서 "또한 전 단지가 반경 500m 내 신흥역으로 갈 수 있는 역세권이어서 4개 단지 모두 도보로 신흥역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위치도. 사진=박창민 기자

◇ “e편한세상 그랑메종 1단지 선호도 가장 높을 것”

180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된 두 단지의 분양가를 놓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대오거리역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금빛 그랑메종 근처에 있는 중앙동 롯데캐슬의 59㎡가 최근 5억6000만원대에, 단대푸르지오 84㎡가 6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금빛 그랑메종의 59㎡가 4억5000만원대 전후, 84㎡가 6억원대 전후인 가격이면 신축 단지인 점까지 고려해 시세 차익이 1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신흥역 인근 B 공인중개사는 "단지 인근의 중앙동 힐스테이트2차 59㎡가 5억2000만원, 중앙동 롯데캐슬 59㎡가 5억6000만~5억7000만원인 점인 반면 하늘채 랜더스원 59㎡가 4억원 후반대인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두 단지 가운데 금빛 그랑메종 1단지의 선호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대오거리역 인근 C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금빛 그랑메종의 단지 규모가 크다보니 1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은 비역세권"이라면서 "비역세권인 금빛 그랑메종 2~5단지는 전 단지가 역세권인 하늘채 랜더스원과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금빛 그랑메종 1단지는 역세권인 만큼 입지도 우수하고, 5500가구 이상의 규모, 브랜드 이름값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가장 선호도가 높은 단지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신흥역 인근 D 공인중개사는 "투자적인 측면에서 금빛 그랑메종 1단지가 하늘채 랜더스원보다 조금 더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청약결과에 따라 1단지가 아닌 금빛 그랑메종 2~5단지로 당첨될 경우 역까지 도보로는 멀기 때문에 단지 앞에서 버스를 타고 환승해야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빛 그랑메종의 단점으로 언덕 경사도를 지적하는 공인중개사도 있었다.

신흥역 인근 E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하늘채 랜더스원도 완전한 평지는 아니지만, 성남에서는 사실상 평지라고 평가할 수 있는 위치"라며 "하지만 금빛 그랑메종 사업지를 가보면 알 수 있듯이 언덕 경사도가 높다"고 말했다.

반면 단대오거리역 인근 F 공인중개사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당장은 경사도가 좀 높을 수 있지만, 공사를 진행하며 언덕을 깎아 경사도 10~15도 내외로 완만하게 하기 때문에 언덕 경사도는 우려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형성된 단지 주변 상권은 하늘채 랜더스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미래 상권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현지 B 공인중개사는 "롯데시네마가 있고, 지하상가가 연결돼 있다는 점 등 신흥역 주변이 전통적으로 단대오거리역보다 상권이 좋다는 점은 성남 거주민이면 알 것"이라면서 "또한 신흥역 성남종합시장이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하늘채 랜더스원 입주민이 들어오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지 A 공인중개사는 "현재 상권은 신흥역 주변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롯데시네마도 공실이 많은 등 큰 차이는 없다"면서 "55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인 금빛 그랑메종이 들어오는 것에 맞춰 단대오거리역 인근 상가들도 리모델링을 하고 업종을 바꾸는 등 큰 변화가 이뤄지면 향후 상권은 단대오거리역 주변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두 단지의 청약일정은 동일하다.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23일 1순위, 24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며, 계약은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이뤄진다.

두 단지가 각각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어떤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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