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데이브 필립 포드 임원, 스테판 좀머 폭스바겐 구매총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덕 콜린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클락 힐 커머스시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부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공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공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교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공식에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들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SK그룹 경영진,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믿어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조지아주의 지지와 노력 덕분에 또 하나의 시작이 가능했다”며 “훗날 이번 기공식은 전기차 산업의 협력을 통한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에너지, 화학, 통신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기업인 SK가 새로운 산업 역학을 받아들여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프로세스가 미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SK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대에 미국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또 “한국과 미국은 70년 가까이 서로에게 가장 충실한 동맹이다”며 “대통령을 대신해 SK와 지방정부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조지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시작되는 오늘은 열심히 사는 조지아 주민들에게 정말 신나고 의미 있는 날”이라며 “특히 투자와 더불어 조지아의 미래인 젊은이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발전에 기부금을 전달해 ‘같이’, ‘행복’을 실천해준 SK이노베이션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커머스시는 미국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에 따른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미국향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2월부터 부지 정지 등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Battery America)를 통해 건설 투자비, 운전 자본 등 총 1조1396억원(10억 달러)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 완공돼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4.7GWh)의 두 배가 넘는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약 1조9000억원(16억7000만 달러)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2022년까지 연간 6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조지아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로 급부상 중인 주 가운데 하나다. 록히드마틴 등 미국 굴지의 기업을 비롯해 인도 타타그룹 등 세계적 기업들이 조지아주에 위치해 있다.

특히 조지아주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폭스바겐,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거점과의 연계성을 감안하면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기공식을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더욱 확실히 하게 됐다”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딥 체인지 2.0’을 완성할 기반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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