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법원경매는 전월대비 2767건 감소한 8309건이 진행돼 2927건이 낙찰됐다. 이에 따른 낙찰가율은 69.6%다. 이는 전월대비 0.3%p, 전년 동기 대비 1.3%p 하락한 수치다.
낙찰가율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9·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86.4%를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전월대비 2.5%p 하락했다. 이는 1년 새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 시 3.9%p 떨어진 수치다.
법원 경매에서 주거시설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의 낙찰가율은 67.1%로, 전월대비 2.9%p, 전년 동기 대비 4.0%p 하락했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65.3%로 전월과 비교했을 때 6.1%p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2%p 하락했다. 공업시설은 67.0%로 전월대비 2.9%p 하락, 전년 동기 대비 5.0%p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낙찰가율 103.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던 서울 주거시설이 올 2월 들어 88.1%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5.5%p 급감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79.9%)과 울산(65.5%)의 낙찰가율이 각각 전월대비 1.4%p, 10.9%p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6.9%p, 16.5%p 하락해 지방광역시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도별로는 충북과 전남, 경북의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충북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6% 하락한 63.4%를 기록했다. 전남은 전월대비 7.9%p 떨어진 83.1%를 기록했다. 경북의 낙찰가율은 59.8%로 전월대비 9.7% 하락했다.
토지 낙찰가율은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전월대비 19.8%p 하락한 56.4%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지방광역시에서는 울산을 제외한 3개 광역시 모두 토지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6개월 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그간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으로 보인다"면서 "4, 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