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공기순환시스템 장착, 헤파필터(HEPA Fliter) 등 여과 장치 통해 공기 순환"…기내 메르스 전파사례는 없어

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으며, 안심하고 중동행 항공기에 탑승해도 된다고 1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메르스 의심 환자 기내 발생 시 처리 절차 △메르스 감염 예방 수칙 강조 △체온 측정을 통한 탑승 전 스크리닝 절차 등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한 사내 대응 조직을 구성해 전사 각 부문별 메르스 대응 절차를 재강조하는 한편, 실제 메르스 발생 시 행동 지침에 대한 공지 및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기 기내는 메르스 안전 지역이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는 첨단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고, 헤파필터(HEPA Fliter) 등 여과 장치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기를 순환하고 있다”며 “침이나 공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지고, 지금까지 기내에서의 메르스 전파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공기 순환 시스템을 통해 가열 멸균된 공기가 헤파필터를 통해 기내로 공급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된다. 이 때 외부 공기의 온도는 약 200도까지 가열돼 완전한 멸균 상태가 된다. 압축 공기는 오존 정화 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 과정을 거친 후 혼합배관(Mixing Manifold)으로 흐르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측은 “특히 이 공기는 헤파필터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기내 위쪽 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되고, 기내 하단부에 있는 배출구로 배출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내에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까지도 99.9% 이상 완벽하게 여과해내는 신(新)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공기 순환 상 기내에서 바이러스 확산은 어렵다고 한다.

기내 공기는 지속적으로 새롭게 공급되는데,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며,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기내는 매 2분에서 3분 마다 환기가 된다.

특히 객실 내 공기는 수평으로 흐르지 않고 각 구역 별로 수직으로 흐르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승객의 머리 위에서 발밑으로 흐르게 돼 바이러스 등이 앞뒤로 퍼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현재 대한항공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전편에 대해 추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MD-125)는 메르스의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 1주일간 살균 지속력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또한 “메르스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자체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메르스 대비용 보호구 세트(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고글, 장갑, 덧신)의 탑재를 대형기 전 기종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의료센터와 인하대병원이 공동 운영하는 24시간 ‘응급콜 시스템’(Emergency Medical Call System)을 통해 기내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유사 시 전담 의료진으로 신속한 조치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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