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격지수·월세수급동향 동반 상승세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매매와 전세시장이 거래절벽을 보이는 가운데월세 가격 상승률은 6개월 연속 오름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아파트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의 월세 가격은 전달보다 0.38%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전세와 매매 가격 상승률 추이와 상반된다. 10월 수도권 주택의 전세·매매 가격 상승률은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전세는 0.84%(8월)→0.80%(9월)→0.75%(10월), 매매는 1.29%(8월)→1.24%(9월)→1.13%(10월)로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의 월세가격지수 상승세는 서울보다 매섭다. 경기도는 10월 0.50%, 인천은 0.68% 각각 상승했다. 월세가격지수는 기준일의 개별 월세가격을 100으로 놓고 본 수치다.

또한 월세수급동향도 상승세다. 서울의 10월 아파트 월세수급동향은 110.6이었다. 지난 8월 107.3 이후 매달 상승세다.

인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인천은 지난 7월 100.7이후 8월 106, 9월 114.7에 이어 10월에는 117.7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117로 전달(113.5)보다 3.5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 대출이 강화되면서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유입된 점도 월세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공급 대비 수요(수급동향)가 줄고 있는 전세, 매매 시장과 달리 월세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매와 전세 시장의 거래절벽 속에 실수요자들이 급한대로 월세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고 있지만 전세 물량이 없어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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