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상위 3개 업체 수준으로 임금 단계적 인상

중흥건설그룹 사옥 전경. 사진=중흥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대우건설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조에 고용 보장과 함께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노조와 첫 회동을 갖고 대우건설 임직원의 급여를 건설업계 상위 3개 업체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3위 건설회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삼성물산 1억원, GS건설 9500만원, 현대건설 8500만원 순이다. 대우건설은 82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1인당 최소 300만원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완료 후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한 장기적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현재 284%(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과감히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실사작업을 완료하고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해외 부실 등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입찰가 2조1천억원에서 큰 폭의 조정 없이 최종 가격이 결정된다. 이달 내 SPA 체결 이후 내년 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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