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6.6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규제 정책 등이 이어지면서 4개월째 70선을 횡보하는 등 분양경기 개선 기대감이 크지 않은 영향이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HSSI 전망치는 전월(69.1)보다 7.5포인트 상승한 76.6을 기록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규제가 집중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서 대체적으로 하락하고 비규제지역에선 상승하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기타지방의 전망치가 유사하게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지방광역시 전매제한 시행이 본격화되며 수도권 일부 지방광역시 등 규제지역에서의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종과 대전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인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서울의 8월 HSSI 전망치는 85.4로 전월보다 6.2포인트 상승했으나 경기(78.0)와 인천(74.3)은 같은 기간 각각 0.9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또 부산(61.2)과 대구(66.6)는 같은 기각 각각 13.8포인트, 11.9포인트 감소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전망치가 60~70선으로 하락했다.

다만 세종시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전월보다 28.6포인트 상승한 105.0을 기록, 1년 만에 기준선(100.0)을 상회하며 분양경기 기대감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분양사업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전반적이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행정수도 이전 등 정책 이슈에 따라 사업여건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세종시는 세종시민의 특수성으로 수요도가 높으나 행정수도 이전 등의 논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견조한 회복세로 이어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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