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일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강남권 절세 급매물 소진과 잠실·용산·목동 등에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올랐다. 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감정원 조사에서 보합 전환했고, 민간 시세조사업체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강남 4구는 급매물 거래가 완료되면서 0.02% 상승했다. 1월 둘째 주 이후 4개월만의 상승전환이다.

송파구는 이번 주 0.05% 오르며, 지난주(-0.03%)보다 0.08%포인트(p) 상승했다.

강남구도 매수세 유입으로 0.02% 상승하며 지난주(-0.03%)와 비교해 0.05%p 올랐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각각 지난주 -0.04%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각종 개발호재로 급매물이 빠지고 시장이 다시금 달아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5일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의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했다.

정비창 개발 호재 등 영향으로 용산구(0.00%)는 세 달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목동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오르면서 양천구(0.02%)도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용산은 철도정비창 부지에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 발표 직후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후 허가구역에 들지 않은 인근 지역아파트값이 풍선 효과로 5000만~1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은 신시가지 5단지가 조건부 재건축 판단을 받으면서 개발 기대감에 인근 아파트 매물이 거둬지면서 1억원 이상 호가가 오르고 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가운데는 용산·마포가 보합을 기록했고, 성동구(0.01%)는 3개월여만에 상승 전환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0.19% 오르며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을 더 키웠다.

안산시(0.51%)는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하남시(0.39%)는 5호선 연장 교통 호재와 청약 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평택시(0.37%)는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밝힌 영향 등으로 올랐다.

용인 기흥구(0.56%)와 수원 팔달(0.31%)ㆍ권선(0.16%)ㆍ영통구(0.14%) 등도 교통 호재와 신규 분양 호조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04%)와 비교해 상승폭이 더 커져 0.06% 올랐다.

충북은 0.63% 상승하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된 오창이 속한 청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청원구(1.21%)가 지난주(1.00%)에 이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청주 흥덕구(0.92%), 서원구(0.63%), 상당구(0.56%) 등이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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