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지지옥션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5월 경매 시장이 전월과 비교해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활기를 띄고 있다. 다만 수도권 매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수도권과 지방간 경매열기에 온도차를 보였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094건으로 이 가운데 466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7%, 낙찰가율은 77.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경매 시장의 소화량을 보여주는 낙찰률은 전국, 전용도 기준 전월보다 2.5%포인트(p) 올랐고, 부동산 가치 평가를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6%p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44%)와 인천(43.5%)의 낙찰률이 전월 대비 5%p 이상 올라 수도권 낙찰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경남(25.3%)과 충북(26.6%)은 전국에서 유이하게 두 달 연속 낙찰률이 20% 대에 머물렀다.

주거시설의 경우 물건 수가 가장 많은 경기가 낙찰률 50.6%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인천도 전월 대비 낙찰률이 6.5%p 오른 4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의 강세가 지속하는 한편, 경북과 제주는 반복된 유찰로 인해 입찰 최저가가 낮아진 물건이 소화되면서 낙찰률은 개선됐으나, 낙찰가율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업무상업시설의 지역 격차는 더욱 극명했다.

활황세를 이어가는 수도권에 비해 제주(14.6%)와 전남(16.2%), 부산(18.5%)은 각각 20% 미만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시장 정체를 보였다.

충남(47.1%)과 전북(50.8%), 경남(53.7%)도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국 최상위권 낙찰가율을 기록한 광주(94.5%)와 서울(94.3%), 부산(88.5%)의 경우 감정가만 수십억에 달하는 대형 물건의 고가 낙찰에 의한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 일부 지역의 경우 유찰을 거듭한 물건이 소화되기 시작하면서 낙찰률은 오르고,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반비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