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요금 문제는 낭비…환경비용, 사회로 전가" 페이스북에 글 올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PS 등에 대한 9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사장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라도 전력 과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향후 전기요금 개편 과정에서 인상 논리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종갑 한국전력사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의 1인당 전력소비는 일본보다 32%, 독일보다 60% 많다”면서 “독일 정도로 아껴 쓰면 이산화탄소 걱정을 거의 안 해도 될 텐데 우리의 감축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언급한 ‘감축 계획’은 우리나라가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말한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로드맵’을 최종 확정했다.

확정된 감축 로드맵은 국내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량을 늘려 감축목표의 30%, 약 9600만 톤에 달하는 국외감축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부문별로는 발전사 등이 포함된 전환부문에서 7억6253만 톤을 줄여야한다.

김 사장은 “전기사업자인 저는 흥청망청 쓰는 고객한테서 많은 수익을 올린다”며 “단기적으로 좋아해야 할 일인지 몰라도 이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력요금을 계속 저렴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문제는 낭비”라며 “더 많이 쓰는 만큼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배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전기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환경비용을 사회로 전가하고 있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수요 쪽을 관리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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