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원 90%가 '엄마', 워라밸 실현 기대…자연스럽게 '근로시간 단축'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1979년 이후 39년만에 개점시간을 전면 변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2일부터 개점시간을 업계 최초 오전 10시30분에서 오전 11시로 30분 늦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 경기점, 광주점에서 '11시 개점'을 시범 운영했다. 이 기간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고객·협력사원의 의견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점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협력사원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여성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협력사원 약 90%는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이를 가진 '엄마 사원'이다.

이들은 개점시간이 30분 늦춰지면서 아침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어린이집·유치원 등원도 해줄 수 있다는 데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부사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본점은 글로벌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기존 오전 10시30분 개점을 유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도 상황이 본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본점과 개점시간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 경영 제휴 점포인 충청점의 경우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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