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후계자 낙점

IT 글로벌 트렌드에 관심 많아...스마트시티, 5G 등에 역점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LG 경영의 지휘봉을 잡게 될 구광모 LG전자 상무(40·사진)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그룹의 철저한 장자 승계원칙은 이번에도 예외없이 적용될 전망이다. 장자가 기업을 승계하고, 승계가 시작되면 선대 형제는 모두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LG 오너 일가의 전통이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으로 지분율은 11.28%, 2대 주주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으로 7.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상무는 현재 3대 주주로 6.24% 지분을 보유중이다.

LG그룹의 오너 승계 전통대로 구 회장이 구 상무에게 모든 지분을 물려준다면 구 상무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실질적인 그룹 경영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 상무는 원래 이날 별세한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후계자로 낙점됐다.

미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미국 유학 중 만난 아내 정효정씨와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미 뉴저지법인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쳤다. 2014년 지주사인 ㈜LG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한 이후로는 그룹의 주력사업을 챙겼다.

구 상무는 올해 LG전자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지난 2월에는 ID사업부를 이끌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국제전시회 'ISE 2018'에 참가하기도 했다.

LG그룹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 상무는 평소 직원식당에서 동료들과 식사하고, 함께 야구 관람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에서는 사전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실행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과거 LG시너지팀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시너지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IT 글로벌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만큼 향후 자동차, 스마트시티, 5G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LG그룹에는 구본준(주) LG부회장을 비롯,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총 7명의 부회장이 있다. 구 상무는 7인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들과 함께 새 경영체제를 구축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각에선 향후 주가 흐름이나 실제 승계될 지분 규모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일단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전체를 구 상무에게 물려준다고 가정한다면 상속세가 1조원 가까이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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