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종 세미시스코 대표 “전국 17개 e마트 매장서 D2 구입 가능”

알루미늄휠, 냉난방 공조시스템…경차 외관 자랑하는 초소형 EV

스마트EV를 표방한 고급형 초소형 EV인 쎄미시스코의 D2 설명회. 사진=안희민 기자
[제주=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신세계가 운영하는 e마트의 경영전략과 맥을 같이하는 초소형 전기차 D2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면서도 알루미늄휠, 냉난방공조시스템 등 경차 못지 않은 외관에 1회 충전으로 최대 150km까지 주행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안살 이유가 없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개최되는 제5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EV인 D2가 선보였다.

기존 초소형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50km 전후로 짧거나 외관이 경차와 달라 고급스러움이 덜했는데 D2는 외관이 경차와 같고 주행거리가 환경부 기준으로 상온에서 92.6km에 이른다. 등판 능력도 탁월해 쎄미시스코에 따르면 제주도 한라산 오름을 가로지른 유일한 전기차가 D2다.

우편배달을 위한 차량으로 꾸며진 D2. 사진=안희민 기자
쎄미시스코는 D2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150km로 홍보하고 있어 액면 그대로라면 기아 레이EV의 성능에 필적한다.

D2는 알루미늄휠, 프로젝션 헤드램프, 냉난방 공조시스템은 물론 4방향 사이드미러 전동조정 버튼, 골프백 2개를 적재 가능한 넓은 트렁크 공간을 보유했다.

가격은 경차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초소형차에 지급되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1200만~15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성능과 외관은 경차인데 초소형 EV가 가진 친환경성을 겸비해 정부가 주는 보조금 혜택을 듬뿍 받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 구매와 사후관리(AS)도 주목할만하다.

D2는 전국 17개 e마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쎄미시스코는 D2를 e마트에서 소비자가 구매가능하게 배려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한편 직영점을 꾸릴 경우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했다. 소비자는 e마트 외에도 고양 스타필드에서도 D2를 구입할 수 있다.

D2는 사후관리도 신경 썼다. 전국 1500여 곳에 서비스센터가 있는 마스터자동차관리에서 D2를 수리할 수 있다. 쎄미시스코는 D2의 수명을 3년, 6만km 보증하며 최초 구매고객의 경우 D2의 전지를 2년간 보증한다.

쎄미시스코의 또다른 초소형 전기차들. 사진=안희민 기자
성능과 외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D2는 초소형 EV를 고급화한 셈이다. D2에 대한 쎄미시스코의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호소력 짙게 다가섰다. 쎄미시스코에 따르면 D2는 2017년 상반기 1만8693대가 팔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됐다.

D2는 소형 전기차보다 성능이 떨어져 장난감같은 외양으로 어필하거나 싼값에 몇년 굴리다가 고장나면 버리는 초소형 EV의 통념을 깬 셈이다.

고급형 초소형 EV를 D2에 담아 구현한 쎄미시스코의 전략은 판매처인 e마트와 닮아 있다. e마트는 창고형 대형매장이 무한경쟁을 벌일 때 어둡고 내부 장식이 없는 프랑스 까르푸와 달리 백화점과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매장 인테리어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프랑스 까르푸는 한국에서 철수했으며 여타 창고형을 표방한 대형매장은 e마트에 맥을 못췄다. e마트는 여유롭진 못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은 결과, 한국에서 대세 대형매장으로 자리잡았다.

D2가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도 이같은 관점에서 제기된 측면이 크다. 초소형 EV를 고급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췄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D2의 사전 예약 건수와 실제 구매율은 좋은 편”이라며 “기존 반도체 매출 실적에 전기차 사업의 매출이 더해지만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로 출발해 초소형 전기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성장하는 국내 토종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쎄미시스코의 이순종 대표. 사진=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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