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3.3㎡당 평균 분양가(4160만원)가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되며 '로또 아파트'라 불린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최고 9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순위 청약 결과 124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1423명이 몰려 평균 25.2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6가구를 모집하는 63P(판상형)㎡타입에는 1451명이 몰려 90.69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가구수가 가장 많은 303가구를 모집하는 84P㎡타입에도 8116명이 청약해 26.7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19일 진행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특별공급은 458가구 모집에 991명이 신청해 평균 2.16 대 1의 경쟁률 보이면서 97%의 소진율을 기록하며 '청약 열풍'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기관추천,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부양 등을 대상으로 특별공급 접수를 받은 결과, 458가구 모집에 991명이 신청해 평균 2.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초 '10만명 청약설'까지 돌았던 이 아파트는 정부가 위장전입을 직권조사하고 자금출처도 함께 진행한다고 예고하면서 실제 청약자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 8·2 부동산대책 이후 1순위 청약자격이 크게 강화된데다 중도금 대출이 막혀 7억원 이상의 자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점, 일반공급 물량이 워낙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경쟁률이라는 평가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청약열기는 한탕주의적 투기성 청약 수요과 안전자산에 대한 구매심리가 결합된 결과”라며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각종 규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보수적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양시장의 청약과열이 기존 매매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청약시장에 몰린 자금(투기성 자금과 안전자산 구매자금)과 매매시장에 유입되는 주택실수요 자금의 성격이 다를 수 있어서다.

앞으로 강남권에 ‘알짜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청약시장 쏠림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단기간 큰 차익을 거두려는 ‘로또 구매심리’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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