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사업 운영 '리베토' 초대 대표

코오롱그룹 '4세 경영' 본격 시동 걸었다

이규호 코오롱 상무.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 상무가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4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 상무가 지난달 새로운 주거 트렌드인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사업을 운영하는 리베토의 초대 대표로 임명된 것이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4세 경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재계 일각에선 경기 변동에 민감한 건설업은 리스크가 커서 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적합하기 때문에 이 상무를 대표로 임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이 상무가 건설업의 한 분야인 셰어하우스 사업의 대표로 임명된 만큼 향후 임대사업을 크게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규호 상무는 지난달 26일 리베토의 초대 대표로 임명됐다. 리베토는 이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40억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리베토는 초기 자본금 15억원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분할돼 나왔으며,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리베토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주거 및 공간을 서비스형태로 제공하는 부동산 서비스업이 주요 사업이며,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커먼타운'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다수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월세 등을 분담하고 개인 공간을 따로 사용하는 주거공간을 말하며, 최근 대기업이 투자하는 등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이면서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이 상무의 리베토 대표 임명에 대해 ‘강도 높은’ 경영훈련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덕균 한양대 교수(산업공학과)는 “경기를 많이 타는 건설업은 리스크가 큰 만큼 기업환경의 빠른 변화에 적응 훈련을 시키기에 ‘제격’이고 기업의 속성을 이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후계자 경영수업에 좋은 분야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선진국형 임대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며 “임대사업은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현상 파악을 위한 수순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코오롱그룹 측은 이 상무가 셰어하우스에 관심이 많은데다 셰어하우스가 새 주거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수 코오롱그룹 홍보이사는 “셰어하우스가 주거문화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 상무가) 리베토 대표로 임명된 것”이라며 “자회사를 만들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셰어하우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의 증손자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후 지난해 12월 코오롱의 상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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