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로 태국, 베트남, 멕시코 공장 아무 쓸모 없게 돼"

산업부가 26일 개최한 미국 세이프가드 초치에 대응하기 위한 세탁기 업체 간담회에 참석한 정 전무(왼쪽에서 두번째). LG전자 관계자들과 같이 배석했다.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미국이 세탁기 부품에 50%에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해 베트남, 태국, 멕시코 공장이 소용없게 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6일 개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탁기 제조 기업과 미국 세이프가드에 관한 간담회에 참석한 정현모 동진테크윈 전무의 말은 거의 비명에 가까웠다.

동진테크윈은 세탁기 부품을 공급하는 LG전자 협력사다. 트롬 세탁기의 문과 세탁기 물통을 제작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서 생산한 세탁기 부품에 50%의 관세를 매겼기 때문에 미국향 LG전자의 세탁기 부품 납품 길이 막혀 버렸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참여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멕시코 현지에 공장이 있지만 이번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제품과 부품에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한미FTA와 NAFTA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은 나라간 조약은 안중에도 없다. 일방적인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도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일방적인 처사로 대내외에 악명이 높다.

정 전무는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지을 예정이지만 동진테크윈은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피해가려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을 방법밖에 없지만 중소기업인 동진테크윈에는 여력이 없다. LG전자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탁기는 여러 가지 부품이 조립돼 완성된다"면서 "미국 세이프가드로 타격 받는 것은 동진테크윈 하나가 아니라 LG전자 세탁기에 부품을 조달하는 부품회사 전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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