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상풍력, 운송-설치-부품-보험 전문회사와 간담회

한국해상풍력은 12일 국내외 해상풍력 전문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어 선진국의 최신 기술과 국내 동향을 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은 간담회에 참석한 해상풍력 전문가들.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전남 부안 위도 먼 바다에 서남해상풍력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해상풍력이 해상풍력의 운송, 설치, 부품, 보험 전문 회사 관계자와 함께 12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상풍력의 선진기술 동향과 함께 국내 기술 현황을 짚을 수 있는 알찬 자리였다.

서남해상풍력은 2011년 시작됐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지역주민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다가 작년 4월 실증사업이 착공됐다. 실증사업이 착공된 이후에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날 자리엔 네덜란드의 해상풍력 운송설치 전문기업인 로열 보스칼리스의 계열사 김수현 도크와이즈 지사장, 제주탐라해상풍력을 설치한 양성필 씨지오(CGO) 해양사업부 상무, 풀리지 않는 너트로 유명한 임진ST의 김성조 이사, 일본 솜포보험의 한국지사인 황인준 이사, 김만석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상무관이 참석했다. 한국해상풍력에선 이봉순 사장과 정익중 본부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선 참석자 소속 기업의 최신 동향과 해상풍력 경험이 소개됐다.

김수현 도크와이즈 한국지사장은 모회사인 로열 보스칼리스의 해상풍력 운송설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지사장에 따르면 로열 보스칼리스는 해상에서 이뤄지는 운송과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운송, 설치 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으며 도크와이즈도 그 가운데 하나다. 도크와이즈는 세월호를 인양한 중국의 상하이 셀비지를 작업과정을 지도한 회사로 유명하다.

1910년에 설립된 로열 보스칼리스는 드레징, 운송케이블 설치, 토잉, 셀비지 등 “해상 공작물에 관한 것이면 무엇이든 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장비와 배,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고 있다. 석유시추선 하부구조물과 같은 11만7000톤의 대형화물을 실을 수 있는 ‘뱅가드’란 이름의 배를 보유하고 있어 유명하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이 배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화물을 옮길 수 있는 배다.

특히 이날 해상풍력용 모노파일을 선적서부터 설치까지 한배에서 해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시연돼 참석자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 지사장은 “로열 보스칼리스는 1년 매출이 3조5000억원에 이르는 회사이며 75국에 지사와 에이전트가 있다”고 자랑했다.

양성필 씨지오 상무는 2013년 수주해 작년에 완성한 제주탐라해상풍력 설치 경험을 소개했다

양 상무에 따르면 한국 토종 해양사업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최근에 부유식 태양광, 해상풍력, 해상공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파이프라인 공사, 부산~거제 간 거가대교의 지하 침매터널 공사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작업에 동원된 선박을 빌려 사용했는데 향후 독자적으로 갖출 예정이다.

양 상무는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필수설비를 갖춘 전문 선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조 임진ST 이사는 풀리지 않는 너트를 소개했다. 김 이사는 대림산업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한 전문가다. 김 이사는 스프링이 설치된 너트를 소개하며 “해상풍력구조물에 설치된다면 O&M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너트는 롯데월드타워의 외벽 구조물에도 설치됐고 발사된 우주선이 외기권에 진입할 때 받는 압력도 견뎌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이는 일본계 보험회사인 솜포 코리아의 황인준 이사다.

해상풍력발전단지와 관련된 보험은 한국의 경우 경험이 없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경험있는 외국계 보험회사에 맡겨지고 있다. 황 이사는 “해상풍력 사업에 필요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만석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상무관은 네덜란드의 앞선 해상풍력 기술을 국내에 8년째 전파하는 배터랑이다. 그는 해상풍력이 2010년부터 네덜란드의 주요 활동으로 자리잡았으며 공동세미나, 4 차례에 걸친 풍력산업시찰, 24건의 업무협약을 대사관 주도로 했다.

김 상무관은 “올해를 끝으로 24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상무관직을 마무리한다며 풍력에 대해 떠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익중 한국해상풍력 본부장은 “해상풍력은 한국이 이제서야 기반을 세우는 상태다. 아직 해외에 가지고 나갈 것은 없다. 정부가 수립한 재생3020 정책을 돌다리 삼아 관계자들이 유대감을 가지고 해상풍력을 확장시켜 보자”고 말했다.

이봉순 한국해상풍력 사장은 “여기 모인 분들이 한국의 해상풍력발전의 참다운 일꾼”이라며 “한국해상풍력과 함께 막 싹이 튼 해상풍력을 키워보자”고 제의했다.

한국해상풍력이 12일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 김만석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상무관, 이봉순 한국해상풍력 사장, 정익중 본부장. 사진=안희민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