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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호황 속에서도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는 데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태양광 기업 세이프가드 조치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은 30일 “태양광 모듈이 수요가 많아 없어서 팔지 못하는 좋은 상황인데도 영업이익률이 너무 낮다"고 하소연하면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인 변수이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로 한화큐셀, 신성이엔지,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이 판매는 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형편없이 낮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화큐셀을 제외하고는 태양광 사업체들이 대부분 3분기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일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이 잘 팔려 나가고 있지만 손해 보는 달도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의 영업이익율은 최대 10%, 최소 4~5%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경우 10% 이하 영업이익률을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유럽 시장이 다시 태양광 모듈 신시장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유럽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쇠락해 미국과 일본에 자리를 내줬지만 2030년경 230GW로 확장될 전망이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인 메가솔라 프로젝트에 힘입어 2464MW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0년 일본 태양광은 0.992GW에 불과했으나 2011년 1.296GW, 2012년 2.464GW확대됐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2014년 1.2GW, 2015년 3.1GW 등 계속 성장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2030년에 196GW까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신성이엔지는 최근 캐나다에서 추가로 태양광 모듈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6MW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사간 곳에서 최근 5MW를 추가로 주문해왔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설비용량만큼 태양광 모듈이 나가고 있다"면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지만 3분기엔 영업손실을 봤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한국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마음고생을 더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ITC가 트럼프 대통령에 넘긴 태양광 제품 수입에 대한 권고안은 크게 네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안은 첫해 태양광셀, 모듈, 유관 제품 수입물량을 8.9GW로 제한하는 안이다. 이는 태양광 수입을 2016년으로 동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2안은 수입허가증을 경매에 붙여 남는 수익을 미국 태양광산업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하자는 안이다.

3안은 태양광셀 수입이 1GW 초과될 경우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태양광 모듈이 경우 3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4안은 태양광셀 수입물량이 처음 0.5GW를 고과하면 10%의 관세를 물고 이를 초과하면 30%의 관세를 물린다는 안이다. 모듈에 대해선 3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첨부됐다.

아직 어떤 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지 알 수 없다. ITC가 트럼프 대통령에 권고안을 넘기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안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태양광 사업을 접겠다는 기업은 아직 없다. 대다수 태양광 기업들의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망하는 태도도 엿보인다.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이사 겸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부문의 적자 폭이 매 분기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적자가 났지만 클린룸 등 다른 사업분야의 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내년 초쯤 되면 모멘텀이 되지 않으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태양광셀모듈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OCI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넘게 끌어오던 중국의 한국산 폴리실리콘 관세 부과율이 4.4%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같은 기조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간다"면서 "추가 관세부담을 고스란히 고객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의 대중국 폴리실리콘 수출 비중은 60%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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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1/30 15:05:04 수정시간 : 2017/11/30 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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