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그룹, 美 디트로이트에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아난드 회장 "쌍용차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 중"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북미 공략에 나섰다. 자회사와 함께 진출하고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쌍용자동차의 북미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고 있다. 쌍용차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을 고려,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24일 "오래전부터 북미 진출을 준비해왔다"면서 "내부적으로 어떤 차종과 전략을 갖고 북미에 진출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은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까진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쌍용차의 북미 진출이 대두된 까닭은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의 발표 때문이다.

앞서 아난드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현지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디트로이트 인근 오번 힐스에 40만 제곱피트 규모의 차량 생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으로, 이 자리에서 아난드 회장은 북미 승용차 시장 진출 계획을 언급했다.

아난드 회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북미 승용차 시장 진출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여러 옵션 가운데 자회사인 쌍용차와 함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난드 회장은 "쌍용차 북미 진출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그룹은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트랙터와 오프로드 차량이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미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마힌드라그룹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안전·품질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선 쌍용차의 기술력이라는 '날개'를 달고 결국 함께 진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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