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백화점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한우, 굴비와 함께 고급 추석 선물로 꼽히는 자연송이가 유통가로 돌아왔다. 2015년엔 가뭄으로 인한 '흉작'으로, 또 지난해엔 이른 추석(9월15일)으로 백화점 추석 선물코너에서 사라진 지 2년 만이다.

오랜만의 복귀에다 자연송이의 맛과 향이 가장 좋을 때로 알려진 10월에 추석이 들어있어, 가격은 무려 6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없어서 못 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8일로 김영란법 시행 1주년을 앞두고 있는 현실을 마치 비웃는듯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자연송이 1㎏과 500g 중량의 선물세트 2종도 준비했는데, 이 선물세트는 판매 시작과 함께 10㎏ 물량이 빠져 '완판'됐다.

지난 15일까지 롯데백화점에 접수된 자연송이 선물세트 예약물량만 40㎏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전까지 자연송이 300㎏의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송이 농가는 추석 선물 특수를 제대로 만끽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1년도 안 돼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 마저 일고 있다.

김영란법은 지난해 9월28일 시행돼 1주년을 열흘정도 앞두고 있다.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마련된 이 법엔 일명 '3·5·10'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식사·다과·주류·음료 등 음식물은 3만원, 금전 및 음식물을 제외한 선물은 5만원, 축의금·조의금 등 부조금과 화환·조화를 포함한 경조사비에는 10만원이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권익위원회 통계 결과 김영란법의 직접적인 적용대상은 공무원을 비롯해 공직유관단체 임직원(160만명), 교직원(70만명), 언론사 임직원(20만명) 등 250만명이며, 이들의 배우자까지 포함하면 약 400만명에 이른다.

관행적 접대문화를 개선했다는 평가와 함께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등 김영란법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권익위에 김영란법 시행 효과를 분석해달라 주문했다.

권익위는 오는 12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가게 매출이 감소했는지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