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참가한 조합원 중 72% 찬성

현대차에 이어 6년연속 파업 가결

기아차노조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한국GM,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도 17~18일 조합원 찬판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이로써 현재 임단협을 진행중인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를 제외하고 완성차 3사가 언제든지 파업을 강행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 노조는 18일 오후 전체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중 72%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도 실제로 파업하게 되면 앞서 파업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얻은 현대차와 함께 6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기아차노조의 임단협 주요 요구안은 △기본급 6.93%인상한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2016년 영업이익 30% △해고자 복직 및 고소, 고발 철회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등이다.

특히 기아차 노사간 올해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노조가 요구한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요구다. 노조는 근무형태변경수당, 심야보전수당, 휴일근로수당, 특근수당, 정비능력 향상수당 등의 상여금을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 적용시점을 2008년 8월부터로 요구하고 있어 사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이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전체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4만4751명(투표율 89%)이 투표해 3만3145명(재적 대비 66%)이 찬성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기아차는 판매실적 감소와 함께 하반기 노조 파업으로 생산성 약화까지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9% 감소한 351만8566대 판매에 그쳤고,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부진했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기아차가 역대 최대 판매목표인 825만대를 내세웠지만, 상반기에 판매목표의 43% 달성에 그치면서 올해 700만대를 판매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파업결정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밟았다. 지난 6∼7일 조합원 투표에서 68.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 17일에는 청와대 앞 일원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산업은행 한국GM 지분 매각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통해 사실상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여기에 최근 제임스 김 사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임금 교섭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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