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T맵으로 통신·정보·보안 세 마리 토끼 잡는 ‘카 라이프’ 발표

이종갑 SK텔레콤 T맵 상품기획팀장. 사진=안희민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T맵이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사용자가 900만명에 이르고 한때 1000만명을 돌파한 T맵에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능을 결합해 보다 사용자 친화적(user-friendly)인 차량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차량 운전자가 목적지 좌표를 입력하면 도착지까지 경로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사용자의 전폭적인 지지와 호응에 힘입어 최신 기술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주도하는 이는 이종갑 SK텔레콤 T맵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이다. 그는 “이용자 30만명도 많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이용자 1000만명 돌파를 목도했다. 좋은 시절을 봤다”고 겸손히 말했다.

T맵의 위상은 확실히 남다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T맵은 사용자가 923만명에 이른다. 카카오 351만명, KT 284만명, LG U플러스 83만명에 비교하면 2~3배 많은 수치다.

이 팀장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T맵에 노출된 광고 수익에 만족하기엔 사용자 1000만명이라는 수치가 아깝다.

마침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말하면 가전기기 등을 작동하고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누구’ 상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팀장은 T맵이 ‘누구’처럼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이 결합되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봤다.

“일단 음성인식 서비스가 결합된 T맵 서비스 출시 기일을 3분기로 잡았습니다. 기술개발이 쉽지 않아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올해 3분기면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으로 차별화된 길안내와 검색 기능을 가진 T맵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팀장은 사업영역을 △비포마켓 △애프터마켓 △기업특화 B2B △핵심요소 3자 개방으로 세분했다. 이 가운데 비포마켓과 애프터마켓 시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비포마켓은 T맵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도구로 차량에 장착(embed)된다. T맵 사업의 40%를 차지한다. 현재 기아차, 쌍용차, 재규어, 랜드로버에 T맵이 장착되고 있다.

이 팀장은 “연내에 한 개 자동차완성업체와 T맵 장착 계약을 체결할 것이고 2018~2019년 출시 예정인 자동차와도 T맵 장착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애프터마켓은 모바일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T맵 사업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프터마켓은 향후 다양한 분화가 기대된다. 차량에 T맵이 장착돼있지 않더라도 특정 장치만 있으면 모바일폰으로 다운로드받은 T맵으로 에어컨, 라디오, 차량실내등을 점등할 수 있다. 인터넷통신을 이용해 이동 중인 차량에서 가정에 설치된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기업특화 B2B 솔루션 개발-판매와 핵심요소 3자 개방은 이 팀장이 준비하는 사업모델이다. T맵을 물류, 유통사업에 특화된 팩키지화해 판매하고 장기적으론 T맵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T맵의 핵심요소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 팀장의 꿈을 알아본 이는 경쟁사 LG전자다.

LG전자는 그룹 내 LG U플러스라는 통신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 소속 이 팀장과 협업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 팀장은 “자동차 전장부품 1티어로 유명한 LG전자가 같은 그룹 내 LG U플러스를 나두고 T맵이 업계 1위이고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높고 잘한다는 이유로 협업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T맵이 커뮤니케이션, 인포테인먼트, 매인터넌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내비게이션으로 키우고자 한다.

이 팀장의 꿈이 이뤄지면 T맵은 전화, 문자, SNS를 음성으로 작동하고 교통정보와 라디오, 음악을 온오프하며 보안, 구조, 안전까지 해결하는 ‘카 라이프’를 실현한다.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을 입은 T맵이 얼마나 준수하게 성장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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