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로고.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 조선업계는 올해가 작년보다 사정이 나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업계의 위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가뭄에 단비’같은 수주 소식도 나오지만, 지독한 수주가뭄에 아직도 ‘해갈’은 요원한 모양새다.

3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역시 조선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하면서 철저한 생존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자구안과 시장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역시 “우리가 이행하기로 했던 자구계획은 이제 채권단과의 약속을 넘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기필코 달성해야할 생존전략이 됐다”며 “신규 수주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 조선 3사는 올해 역시 지독한 수주가뭄 속에서 조선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안팎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우리 내부를 한시 바삐 안정화시키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년 전 수준인 14조9561억원으로 잡았다.

정성립 사장은 “조선과 해양시장은 일부 개선이 기대되지만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상선의 경우 일부 선종을 제외하고 발주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일감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환구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안전 최우선 △수익성 강화 △책임경영 체제 확립 △소통·화합 문화 정착 등 4가지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강 사장은 “불투명한 대외 환경에서는 영업력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영업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또한 “조직과 인력, 투자, 비용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 낭비 요소가 없는 최적의 체질을 갖춰야 한다”며 “이는 도크를 비워야 하는 최악의 일감 부족 상황에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정착 △관리체계 고도화 △희망과 활력의 일터 만들기 등 4개 경영방침을 제안했다.

정 사장은 또한 “내부적으로 작년에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조직개편을 통한 생산의 안정화 문제들은 올해도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유동성 확보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올해 신규 프로젝트가 많은 삼성중공업은 대규모 해양 해양플랜트의 차질 없는 인도에 방점을 찍었다.

박대영 사장은 "올해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프릴루드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등을 순차적으로 내보내야 한다"며 "공정 차질로 고객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한 "생산 시수(時數)와 구매비용 절감, 리드타임 단축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해양 프로젝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원가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도높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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