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겨냥해 수익성 높은 사업 수주, 캐시카우 육성 등 주력

이란 등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하되 글로벌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사진=현대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현대건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건설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해외 건설시장은 유가 하락에 따른 텃밭인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취소와 지연 등으로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 또한 유로화·엔화 약세로 유럽, 일본 등 선진기업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건설사의 해외진출 확대가 더해져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수주전략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수주,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캐시 카우(Cash Cow) 육성,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확립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에 토목환경사업본부는 해양.항만사업, 건축사업본부는 복합개발사업, 플랜트사업본부는 석유&가스, 전력사업본부는 순환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를 핵심상품으로 선정, 고부가가치 공사를 적극 수주해 캐시 카우로 육성하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획·FEED(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 기본설계) 등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설계·엔지니어링 역량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전 세계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관련 회사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선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중점 추진공사를 선별해 집중 관리하는 한편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도 육성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시장은 최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전·플랜트·인프라 분야 공사의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플랜트 분야 전문인력 수급을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역량 극대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를 위주로 공공부문에서 토목·건축 공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프라 및 플랜트 분야의 대량 발주가 예상돼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시장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이란은 특히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란은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영토와 세계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가스, 8.4%의 석유자원을 가진 자원부국이다.

또한 지난 1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설업계의 기대를 부풀게 하는 ‘신시장 수주밭’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란 경제제재가 풀린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주요 현지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과거 신뢰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이란 시장 재진출을 통해 향후 이란에서의 수주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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