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후 각종 프로모션 진행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최근 패스트푸드업체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가 모두 햄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을 시작으로 가격이 인상된 후 비판 여론이 들끓자 한정 메뉴 출시나 인기품목 할인 등으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허니버터'를 후렌치후라이에 접목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10일간 한정 판매 중인 허니버터 후렌치후라이는 목표보다 2배 이상 팔리고 있다. 또 2일부터 5일까지는 아침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고 9일에는 아침메뉴 36만개를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캐릭터 '도라에몽'을 새긴 보조배터리를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출시 3일만에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자 롯데리아는 추가 판매할 계획이다. 버거킹도 주요 제품 할인으로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버거킹은 3월 한 달간 와퍼주니어 단품을 31%할인해 2,700원에 판매한다. 하지만 업계의 이러한 전략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임시 방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패스트업계 중 가장 먼저 버거킹은 지난해 12월20일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2.12%다. 인기 메뉴의 경우 인상 폭은 7.4~8.3%에 이른다. 와퍼는 5,000원에서 5,400원, 와퍼주니어는 3,600원에서 3,900원, 불고기버거는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랐다. 해당 세트메뉴 가격도 200~400원씩 인상했다.

이후 롯데리아가 지난달 16일 버거 14종과 디저트 8종의 가격을 평균 3.0% 올렸다. 일주일 뒤인 23일 맥도날드가 제품 가격의 평균 1.89%를 인상했다. 맥도날드 대표 메뉴인 빅맥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상승했다.

가격을 올리면서 업체들은 모두 "원자재 및 각종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산 수입 소고기 가격이 상승했고 인건비와 임차료 등의 상승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결국 캐릭터 인기 제품과 무료 행사가 진행되자 '담합 의혹'을 내놓던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각종 행사로 소비자를 현혹해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한 뒤 가격에 익숙해지기 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상승하듯 다같이 가격을 상승하면 가격 차이도 발생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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