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아파트 신규공급 부족으로 희소성 강해질 전망
중소형아파트 가격상승으로 중대형아파트와 가격 차이 적어

주택시장에서 오랫동안 외면 받아왔던 중대형아파트가 다시 실수요자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중소형의 인기는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아파트의 가격이 중대형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이같은 현상이 심화했다. 또 신규공급이 중소형에 집중돼 중대형의 희소성이 강해졌고, 건설사들이 중대형아파트 미분양물량의 빠른 소진을 위해 분양가 할인이나 금융혜택 등을 제공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의 중대형 거래량은 2012년(7만5,533가구)보다 15.6% 증가한 8만7,292건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1월~6월)까지 중대형거래량(5만2,691가구)도 지난해 상반기(4만5,228가구)보다 16.5% 늘었다. 미분양물량도 중대형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중소형은 늘고 있다. 중대형아파트 미분양물량은 9월(2만7,935가구)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현재(6월) 1만9,846가구가 남아있다. 이는 지난 해 12월말 2만4,102가구보다 17.7% 감소한 수치다. 중소형은 올해 5월과 6월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5월에는 전달 대비 잔여가구가 13.7%, 6월에는 4.3% 늘었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위치한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주변 개발호재에 힘입어 최근 두 달간 40%가량 팔려나갔다. 한라비발디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고 서울 중소형아파트 전세가격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최근 영종도는 외국인카지노사업, 제3연륙교 재추진 검토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문의도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중인 ‘신동백롯데캐슬에코’(전용 84~199㎡ 2,770가구)도 분당과 판교의 전셋값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찾으며 최근 한 달간 중대형 아파트 계약이 20%가량 상승했다. 단지 인근을 지나는 동백~분당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분당까지 차로 10분대, 판교는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테라스동에 위치한 129㎡B형의 계약이 꾸준하다. 분당 전셋값 수준의 가격에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멀티룸까지 갖춰 인기가 높다.

신규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5일 청약접수를 받았던 위례신도시의 중대형아파트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가 가장 눈에 뛴다. 1순위에서 평균청약경쟁률이 19.6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의 청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는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은 96~101㎡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에서 청약을 시작했던 ‘강남 더샵 포레스트’는 350가구 모집에 2,838여 명이 몰려 8.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9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청약접수를 받았던 ‘래미안 용산’은 3.3㎡당 3,000만원 안팎의 높은 분양가로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에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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