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빈스, 당뇨병에 효과적이고 체중관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

그린빈스 샐러드.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지나가면서 가을이 왔다. 오늘 하늘은 더 높아졌고 햇볕은 어제의 그 볕이 아님을 느낀다. 태풍은 가을 도착을 알리는 전령사와 같다.

현대 문명은 인간이 자연 위에 서 있는 것처럼 기고만장하다. 그러나 매번 태풍을 겪은 후는 취약한 생명체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문명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태풍보다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아서 더 두렵다. 바이러스가 차라리 태풍처럼 눈에 보이면 피하기라도 할 터인데 도통 보이지 않으니 더 무섭다. 마스크 쓰기나 손 씻기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면역력 증강이다.

면역력은 의사나 전문가가 대신 키워주지 못한다. 나 스스로 자신의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필자의 텃밭에는 그린빈스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껍질콩이라고 불리는 긴 줄기콩이다.

6월 봄까지는 짧은 깍지콩을 먹지만 9월이 되면 담장에 긴 줄기콩이 한창이다. 비닐 줄기콩이라고도 불리며 가늘고 긴 연두색 콩깍지를 그대로 먹는다. 껍질 봉합부분 따라 난 길고 가는 섬유질이 생기기 전에 어린 줄기콩을 수확해 먹는다.

그린빈스를 따서 양쪽 끝의 가는 실을 꺽어 깍지 전체의 섬유질을 당겨 제거한 다음 끓는 소금물에 데치면 된다. 약간 살캉거리는 정도로 익혀 각종 요리에 사용한다.

영양학에서 그린빈스는 열량은 낮고 비타민과 섬유소,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전립선암, 결장암, 위암 예방과 강한 뼈를 만들어 뼈 골절의 위험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또한 그린빈스에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루테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당지수가 낮아 당뇨병에 효과적이고 체중관리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린빈스는 엽산과 철분 역시 풍부하게 들어있어 임산부에게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그린빈스의 요리방법은 동서양이 비슷하다. 주로 샐러드, 볶음으로 사용하며 육류와 잘 어울린다.

그린빈스는 우수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린빈스는 종류를 불문하고 성질은 평평하고 인체의 소화기관인 비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체내에 나쁜 습기가 쌓이지 않게 한다.

그린빈스는 ‘본초’에선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담담하며 비장과 위로 들어간다. 효능은 인체의 습기를 배출하며 허열이 발생하지 않게 하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뱃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주로 양생에선 인체의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만들어 각종 붓기를 예방하며 변이 묽거나 탁한 것, 여성 백대하(白帶下)와 근육 통증에 사용된다. 그린빈스는 한문으론 사계두(四季豆)라고 한다.

동방문화에선 사계두는 복두(福豆)라고 부르며 행복평안, 백세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품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문화의 발달로 한 집안에서도 따로 배달음식을 먹는 집이 적지 않다. 예로 나는 돈가스, 아빠는 된장찌개, 엄마는 도시락 등이다.

부모 자식 간 입맛 차이로 먹는 음식이 다르다. 본래 식구란 한집에 함께 살면서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다. 한 식구가 같은 입맛을 갖는 것은 가족 공동체에선 중요하다. 같은 입맛이란 공통된 정신과 건강, 생활습관을 형성해 준다.

같은 음식이 식구의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이다. 디아스포라(Diaspora)란 말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건국된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들을 위해 언어와 요리책부터 편찬했다. 음식을 통일시키기 위해서다. 공통된 음식문화가 정체성 강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정의 올바른 식습관이 면역력 강화는 물론이거니와 건강과 행복까지도 주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 HIV를 발견한 노벨상 수상자 뤼크 몽타니에도 “건강한 사람들의 면역력이란 HIV를 물리칠 수 있도록 강력하다”고 했다.

◇백로절기(白露節氣)의 약선양생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서워 멀리 떠나지 못한다. 회사도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곳이 늘어난다. 일하는 곳과 쉬는 공간이 모두 집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매 순간 결정을 해야하는 입장에선 사람 잡는 일이다.

결정이 실패했을 경우 닥쳐올 대가와 후폭풍을 생각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백로(白露)시절이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태양황경이 165°에 이른다.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풀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힌다고 하여 백로라고 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백곡이 풍성하니 과식하기 쉽다.

황제내경 백곡장에 “(백곡지실토지정(百谷之實土地精... 만물의 수확물들은 땅이 천기를 갈무리해 생산한 음정(陰精)인 것이다. 달고, 맵고, 쓰고, 짜고, 신맛인 오미가 겉으로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맛에 취하게 한다.

그러나 사실은 인체의 정기신(精氣神)을 혼탁하게 해 음귀사마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느니라...)” 이처럼 과식은 우리 몸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한다. 또 똑같이 음식을 먹었는데 어떤 사람은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식중독이나 소화가 되지 않고 더부룩하다.

이것은 황제내경의 “정기존내 사불가간(精氣存內 邪不可干)”이 부족해 생기는 원인이다. 우리 온몸이 정기로 가득하면 어떤 사기(각종 질병)도 범접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동안 잘못된 섭생으로 인하여 저항력이 약해진 탓이다.

과식으로 인한 것도 현대의학에서는 각종 질병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질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따라서 양생에서는 인체의 기(氣)에 대한 음식을 보충함으로써 과식 증후군을 다스리게 된다.

기를 보충하는 방법은 첫째 기를 보하고. 둘째 기의 순환을 조절하며. 셋째 막힌 기를 잘 소통되게 해주는 것이다. 인체의 기를 보양하게 되면 신진대사 기능, 면역기능을 조절한다.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부신피질 기능과 해독기능을 증진시킨다.

특히 회식이나 모임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기 마련이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면 피부의 피지 분비에도 교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술을 과음하면 술 그 자체가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그래서 세균을 증식시키며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트러블을 악화시키게 된다. 또 과음은 복부 내장지방이 많아지면서 오장육부에 기름이 끼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과음은 독소를 해독하는 간장에 지방간이라는 기름이 끼어 만성피로, 무거운 몸, 피부트러블 같은 2차 질환을 만들어 낸다. 결국 인간의 모든 생로병사는 음식에 있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가을 6 절기(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의 양생 기본요구

좋은 물이란 무엇일까? 천지의 에너지가 뭉쳐 배합된 것이다. 옛날부터 선각자들이 좋은 물을 찾아 나선 이유다. 예전만 해도 물을 사 먹는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다. 이젠 좋은 물은 스스로 만들어 먹을 지혜가 필요하다.

중추는 낮밤의 기온차로 이슬이 맺히는 때다. 예부터 이것을 ‘백로추풍야(白露秋風夜)’라고 했다. 이 말은 지난 밤사이 기온 차이로 성질 급한 나뭇잎은 쌓이는 이슬을 이기지 못하고 낙엽이 진다는 뜻이다.

이렇게 쌓이는 이슬을 ‘상지수(上池水)’라고 한다. 고대 동양음식의 아버지인 ‘이윤’은 음식을 할 때 재료의 성질 다음으로 물이 중요하다고 했다. 바다와 육지의 비율이 7대3 이듯 우리 몸에서 물은 70%를 차지한다.

갓난아기는 무려 85% 이상이 물이다.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물통인 셈이다. 이런 인체는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괴로움을 느끼고 5%만 잃으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손실되면 생명을 잃게 된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4~6주를 버틸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1주일 내 사망한다. 나아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사기열전에 편작(扁鵲)은 ‘상지수’를 마시고 사람의 뱃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초능력을 지니게 됐다고 한다.

상지수란 나뭇잎에 고인 이슬로 땅에 닿기 전의 깨끗한 물을 말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좋은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나누어 성질과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그중 ‘반천하수(半天河水)’란 마당 ‘대나무 울타리 끝과 높은 나무 구멍에 고인물’이라고 했다.

본초강목을 쓴 이시진은 전국책(戰國策)에서 이 물을 마시면 5장 6부를 통찰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물은 달고 약간 차며 독이 없고 미치거나 발광 사기와 악성 독을 치료한다고 명의별록에 기록되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 좋은 물이란 생수(미네랄워터)로 대신하는 것 같다. 생수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물이다. 물에 어떤 미네랄이 얼마만큼 들어갔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칼륨이 지나치면 짜고,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가면 쓰다. 철이 많으면 녹 맛이 난다. 균형 잡힌 미네랄 비율은 무엇일까? 태아 양수 비율과 같은 3:1:1(마그네슘: 칼슘: 칼륨)이라고 한다.

유럽에선 19세기에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오염된 식수에 대한 경각심이 생겼다. 프랑스에서 1878년 최초로 생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우린 1995년 본격적인 생수 판매가 시작됐다.

면역력 증강과 재충전을 위해선 좋은 물로 만든 음식이 절실하다. 문호 괴테는 “충만이나 힘은 도망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린빈스 샐러드(四季豆色拉) 효능 조화장부(調和臟腑)한다. 인체의 소화기관인 비위에 쌓인 나쁜 습기를 배출하고 보양해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각종 염증을 없애며 혈압을 안정시켜 면역력을 길러준다.

◇그린빈스의 효능 ①그린빈스의 단백질과 탄수화합물은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한다. ②그린빈스의 철분과 비타민C는 빈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③그린빈스의 따뜻한 성질은 비장의 양기를 보양해 각종 탁기를 몰아낸다. ④그린빈스는 오장육부의 조화를 만들어 정신을 안정시켜 종양발생을 억제한다. ?그린빈스가 함유한 다량의 철분은 골격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도움된다. ?그린빈스의 각종 미네랄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된다.

◇돼지고기의 효능 여기에서 돼지고기는 인체의 음기를 길러 대소변을 원활하게 배출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고추기름의 효능 여기에서 고추기름은 소화기관에 쌓인 한기를 몰아내 오장육부의 조화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생강의 효능 여기에서 인체에 풍습으로 쌓인 염증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마늘의 효능 여기에서 마늘은 인체의 기가 막힌 것을 뚫어주어 경락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한다.

재료 그린빈스 300g, 돼지고기 200g, 생강즙 3g, 마늘 5g, 고추기름 5g, 청주, 간장

◇만드는 법 ①그린빈스를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2분 동안 데친 후 냉수에 행궈 준비한다. ②돼지고기는 알맞게 썰어 술, 간장으로 밑간을 한다. ③팬에 기름, 마늘을 넣고 고기를 볶는다. ④준비한 그린빈스를 접시에 담고 볶은 돼지고기를 올려 완성한다.

조리Tip 그린빈스는 10분 이상 삶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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