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분, 15세 관람가, 10월 30일 개봉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 현장(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 기자] “터미네이터 시대가 오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이 무려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창시자로 ‘터미네이터’(1984)와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1991) 이후 이번 시리즈에 제작자로 다시 참여하게 됐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시리즈에는 원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뿐 아니라 원조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의 귀환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1, 2편의 오리지널 세계관과 타임라인을 연결한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이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저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가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을 지키기 위해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 분)과 맞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제임스 카메론,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 현장(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에 제임스 카메론이 참여했다. 카메론 감독은 뉴질랜드 체류 중이어서 영상 연결로 진행됐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렇게 다시 터미네이터 유니버스에 오랜만에 돌아와서 조금은 어색하다”고 운을 뗐다. “미국의 복잡한 저작권법 때문에 지금에야 다시 저작권을 가져오게 됐다. 터미네이터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뭐가 남았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오리지널 ‘터미네이터’의 테마가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 같다”며 “T-800의 ‘운명을 믿느냐?’는 질문은 모든 인류가 매초 운명을 만들어나간다는 걸 믿느냐는 뜻이다. 나는 그런 부분을 믿으며 우리는 자신을 구해야 한다. 요즘 특히 시의적절한 주제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레드카펫 현장(사진=강진주)
이번 복귀작 ‘다크 페이트’에 대해서도 “처음보다 훨씬 세계관이 확장된 것 같다. 진정한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만족할 게 분명하다. 지난 터미네이터 후속편들은 많은 것들을 바꾸려다 보니 실패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이번 시리즈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도 드러냈다.

제작의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그는 “터미네이터 1, 2편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좋아했던 장면들을 살리면서도 어떻게 독창적인 면을 가미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팀 밀러 감독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고, 그를 전적으로 믿었다. 그에게 1, 2편처럼 만들어달라고 얘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팀 밀러 감독,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레드카펫 현장(사진=강진주)
그는 팀 밀러 감독으로 인해 합류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팀 밀러 감독이 연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할 것도 없이 합류했다. 팀은 액션과 유머도 넘치고, 에지도 있는 좋은 파트너다. 즐겁게 팀을 이뤄 작업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전에도 팀 밀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화 ‘데드풀’ 스크립트를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고, 20세기 폭스사에서 만들도록 그를 도왔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레드카펫 현장(사진=강진주)
제임스 카메론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의 재회에 대해서는 “린다와 아놀드 둘 다 오랜 친구이고, 이번에 얼마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감동했다. 린다는 1년 동안 액션 준비를 했고, 아놀드는 심장 수술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라고 두 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린다 해밀턴과 결혼한 이력을 과감히 밝히며 “린다와 결혼한 적 있고, 딸도 있다. 그래서 그녀를 잘 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절대 합류하지 않으며, 정확한 비전이 있어야 참여한다. 그렇기에 몇 주 동안 제작진과 스토리 라인을 열심히 짰다. 이후 그에게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합류할 시의 장단점을 2페이지에 걸쳐 써서 이메일을 보내 설득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번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비롯해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유독 여성 캐릭터가 강조됐다는 평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은 “그레이스와 대니 두 캐릭터를 정말 좋아한다. 라틴계로 설정된 대니 캐릭터를 통해 인종과 젠더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린다 해밀턴이 63세임에도 액션 리더로 나왔다는 게 가장 부각되는 점이다.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액션 영화는 이미 수천 편 있다”며 여성 캐릭터와 서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포스터(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지막으로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의 엔딩을 언급하며 “후속으로 연결되는 오픈 엔딩을 의도했다. 이 영화가 잘 되면 후속작을 만들고 싶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후속편에서는 대니와 사라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모든 여배우가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다시 돌아와 주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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