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부소정 객원기자]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바람에 벚꽃이 흩어지는 정경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적합하다. 봄날은 찬란하지만 짧고, 가버린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때를 놓치지 말고, 4월 초에는 소중한 사람과 벚꽃축제에 가보는 건 어떨까? 가족, 연인, 친구들과 추억 남기기 좋은 벚꽃축제들을 소개한다.

여의도 봄꽃축제 홈페이지

◇ 여의도 벚꽃 축제 (4월 8일~15일/벚꽃 개화시기에 따라 조정) 서울의 대표적 벚꽃축제로, 불꽃축제와 더불어 ‘여의도’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축제다. 여의도 윤중로는 30~35년 된 왕벚나무 1400여 그루가 벚꽃 터널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회의사당 뒤편 파천교 일대 10km구간으로 절정기 때는 꽃송이만큼 인파도 몰린다. 차량 통행이 통제되지만, 여의도공원 좌우측에 임시 무료주차장이 마련돼 봄날 산책길로 언제나 추천되는 명소이기도 하다. 푸른 한강을 배경으로 하얀 꽃잎이 내리는 광경은 두고두고 생각나는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여의도 벚꽃축제에는 클래식음악회, 국악공연, 록콘서트, 댄스 페스티벌 등을 비롯해 안성 바우덕이 풍물단의 줄타기, 무동놀이 등 전통놀이와 몽골과 안데스민속예술단의 이색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인라인, BMX 자전거 묘기시범이 시연되며, 널뛰기,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와 벚꽃길 건강달리기 등에는 직접 참여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벚꽃 특수조명으로 오색찬란한 야경도 준비돼 있다. 먹거리 한마당 운영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며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송파구청 홈페이지

◇ 석촌호수 벚꽃축제 (4월 5일~12일)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석촌호수에서 매년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축제로, 벚꽃과 석촌호수가 어우러지는 정경이 고즈넉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벚꽃프린지, 벚꽃음악회, 벚꽃버스킹, 호수 위의 피아노, 벚꽃가요제 등 다채로운 공연부터 벚꽃마켓, 벚꽃체험, 벚꽃시네마, 푸드트럭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벚꽃음악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사전에 사연을 받고 연주를 원하는 시민을 모집한다. 행사 당일에 시민이 각자 사연을 읽고 연주를 하는 시민참여 방식이라 호응이 무척 높다. 올해도 모집 인원의 5배수가 몰려 선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대행사로 각종 체험전,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벚꽃 그리기, 벚꽃 사진전 등도 함께 열린다. 축제 기간 중 리플릿, 맛집전단지, sNS쿠폰을 지참하면 인근 송파구 맛집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은평구청 홈페이지

◇ 불광천 벚꽃축제 (4월 5~6일)

불광천 벚꽃축제는 동네 주민들이 ‘나만 몰래 알고 싶은 축제’라고 칭할 정도로 아름답고 알찬 축제다. 올해는 개청 40주년 기념으로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초청가수 라인업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6000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4월 5일에는 불광천 특별수상무대에서 버스킹 공연과 은평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6일에는 버스킹 공연과 더불어 알리, 케이윌, 설하윤, 인순이 등 화려한 출연진들의 공연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는 사회적경제어울림한마당, 캐릭터퍼레이드, 불광천 벚꽃길 걷기대회 등이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불광천 일대에서는 가훈 써주기, 캐리커쳐, 추억의 사진 만들기, 목공예 소품 전시, 아트마켓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전시 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서초문화원 홈페이지

◇ 양재천 벚꽃 등(燈)축제 (4월 5~7일)

'양재천 벚꽃 등(燈)축제’는 양재천을 대표하는 문화축제이다. 타 축제와는 차별화되게 수준 높은 오페라, 클래식 공연이 펼쳐져 ‘품격 높은 축제’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격을 따지는 소수만 즐기는 축제는 결코 아니다. 아트플리마켓과 체험 프로그램, 푸드 트럭 등 두루두루 축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구비돼 있다. 서초문화원 청년예술단의 거리공연으로 흥을 돋우고, 에코 등(燈)터널은 양재천을 알록달록 수놓는다.

여의도나 석촌호수처럼 유동인구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기에, 평일에 방문하면 비교적 느긋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 축제를 즐긴 후 카페 거리에서 차 한 잔하며 쉬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양재천 벚꽃길, 수변무대, 칸트의 산책길, 연인의 거리, 넝쿨장미터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벚꽃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서대문구청 홈페이지, 공식 블로그

◇ 홍제천 벚꽃 아트마켓 (4월 6~7일)

홍제천에서는 수공예작가들의 작품들을 직판하는 벚꽃 아트마켓이 운영된다. 생활 속 예술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예술인들의 시장 판매 루트도 열어주고자 마련한 행사다.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열리는 아트마켓에서는 판매뿐 아니라 포토존도 마련되고, 체험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음악분수대 옆 산책길에는 지친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파라솔 휴식공간도 마련된다. 장애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벚꽃 푸드 트럭도 운영돼 마음에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간다.

구로구 홈페이지

◇ 오류1동 벚꽃음악회 (4월 5일)

오류1동에서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벚꽃음악회를 개최한다. 텃골 문화공원에 청사초롱등을 설치해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고, 문화공연도 펼쳐 세대 간 지역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1997년 오류1동 매봉산 산책로에 심은 벚꽃나무가 아름다운 벚꽃 군락지를 형성해 오류1동도 벚꽃축제의 장으로 새롭게 부각되는 명소다.

‘우리 동네 썸 타는 날, 체리블라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준비된 이번 벚꽃음악회는 한울림 색스폰 앙상블, 숲오카리나, 국악공연 뿐 아니라 동춘서커스의 특별공연, 퀸 헝가리 라이브 상영도 펼쳐져 눈길을 끈다. 주차는 어려워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렛츠런파크 홈페이지

◇ 렛츠런파크 야간 벚꽃축제 (4월 6~14일)

렛츠런파크 서울의 야간벚꽃축제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수도권 근교의 숨은 축제이다. 2015년 4월 처음 마도(馬道)를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알렸으며 올해에는 ‘소원을 말(馬)해봐!’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세계 각국의 꽃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플라워 로드, 꽃과 디저트가 함께 하는 벚꽃 마켓, 인생 샷 포토존 또한 벚꽃축제의 즐길 거리를 더한다. 오후 7시~9시까지는 벚꽃에 조명을 더해 야간 축제다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이색적 포토존, 청경 기마대와의 사진 촬영 등은 평소에 즐길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과 연결되며, 주차공간이 2,000여 대로 여유롭다. 4월 6일부터 4일까지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축제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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