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까지 '범일운수종점Tiger1'…윤주희·최성균 컨템포로컬 기획

서울문화재단 '2018 서울을 바꾸는 예술:소셜프로젝트' 지원 선정사업

권자연 작가. 세운블럭_면+마_프린트_가변크기_2018. 사진=컨템포로컬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배종헌, 권자연, 장보윤, 최성균 작가와 네덜란드의 중견작가 부부인 실비 지아만스와 헤이월드 욜로네일리스 등 5명(팀)의 부모 작가들의 육아 경험을 녹여낸 전시가 28일까지 '범일운수종점Tiger1'에서 펼쳐진다.

전시 제목은 '까꿍: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위함이다'.

이는 윤주희·최성균 부부 아티스트 컨템포로컬이 준비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한 전시·워크숍 '10AM to 3PM 프로젝트'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네덜란드의 중견작가 부부인 실비 지아만스와 헤이월드 욜로네일리스의 작품_스읏!(Ssst!)_비디오_2:30초의 한 장면. 사진=컨템포로컬
◇ 10AM to 3PM 프로젝트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있는 시간, 엄마들에겐 소중한 개인 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

저출산 시대임에도 여전히 '독박육아'에 갇힌 엄마들의 자유는 오전 10시~오후 3시, 이 시간 안에만 제한적으로 허락되는 것은 아닐까.

윤주희·최성균, 부부 아티스트 컨템포로컬은 육아, 여성, 모성이라는 키워드가 제시하는 현실의 아이러니에 주목했다.

미술 작품과 워크숍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 '10AM to 3PM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서울문화재단에서 공모한 '2018 서울을 바꾸는 예술 : 소셜프로젝트'에 지원, 선정됐다.

서울문화재단 외에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마을창작소 어울샘도 '10AM to 3PM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선뜻 후원했다.

배종헌, 돌 찌찌(Stone breast, 왼쪽) 물 배(Watery pregnancy, 오른쪽) 2016(2013), C-print, 76.2x76.2cm. 사진=컨템포로컬
◇ 전시 '까꿍: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위함이다'

10월4~28일, 서울 금천구 금하로 29, 비영리 전시공간 '범일운수종점Tiger1'.

이번 전시는 5명(팀)의 부모 작가들의 육아 경험을 녹여냈다.

네덜란드의 중견작가 부부인 실비 지아만스(Sylvie Zijlmans)와 헤이월드 욜로네일리스(Hewald Jongenelis)의 작품 '스읏!(Ssst!)'은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 부부는 1993년부터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주문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대형프로젝트들과 전시를 해오고 있다.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에서 2017년과 2009년 두 번의 큰 개인전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주희 작가는 "이 부부는 딸과 아들인 두명의 자녀와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종헌, 권자연, 장보윤, 최성균 작가도 참여했다.

장보윤 작가_파트모스03_피그먼트 프린트_29.7x42cm_2018. 사진=컨템포로컬
배종헌 작가는 아내의 출산 뒷바라지를 경험한 후 남성이 몸으로라도 임신출산의 고통을 이해보려고 한 극단적 실행 사진시리즈를 내놓았다.

배 작가는 최근 결혼·임신·출산·육아에 관한 개인전 '네상스'(대구미술관, 2016)와 공간 속 콘크리트 벽면의 균열·생채기 등을 산수화로 해석한 개인전 '첩첩산중'(파라다이스ZIP, 2018)을 연 바 있다.

아이 셋을 기르며 7년의 공백이 생겼던 권자연 작가는 세운상가의 작은 공간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다시 작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속적인 개발로 지금은 볼 수 없는 세운상가의 오래된 벽을 사진으로 기록 후 천에 프린트 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브제로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은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운상가로 대표될 수 있는 서울의 근현대사를 그들의 방식으로 놀이를 통해 접하게 된다.

권 작가는 창동 레지던시, ISCP(뉴욕, 미국), Vermont Studio Center(버몬트, 미국)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오랜 벽의 흔적들을 디지털 탁본 기법을 통해 드러내는 '스스로 서서' (2017, 개인전)를 진행했다.

장보윤 작가는 임신한 상태로 미국에 창작활동 때문에 잠시 머물 당시 마음이 가는 대상을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전시사진들은 어떻게 보면 임신과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임신중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대상에 대한 연민과 감정이입등이 그 이미지들을 채집하게 한 것이다.

장 작가는 시각적 이미지로 실현 가능한 공통된 기억과 경험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성균 작가. 정물을 위한 아이가 한 에스키스_ 아이가 한 벽 드로잉 전체샷_2018. 사진=컨템포로컬
최성균 작가는 교육용 색칠공부 책에 반복적인 원형낙서를 지속하는 아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낙서로서 기성형식과 시각체계를 거부하는 것으로 읽어냈다.

최 작가는 컨템포로컬의 멤버로 범일운수종점Tiger1의 운영도 함께 하고 있으며 최근 한강예술공원 프로젝트에서 그의 주요 창작방식인 거울 모자이크를 통해서 '눈부신 위장술'(한강예술공원프로젝트, 2018)도 선보였다.

지난 4일(목)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국내 작가, 6일(토)에는 네덜란드에서 날아온 실비와 헤롤드와의 대화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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