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6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첨단 IT에 전통문화 접목

3월 마지막 연휴를 맞아 서울무역전시켄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2017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이하 불교박람회)’가 지난 23일 개막회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2017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전통문화산업이 진일보하는 진화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첨단 IT를 접목시킨 사업 분야들이 등장하며 전통문화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불교박람회 조직위는 26일 “올해 박람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수공예가 아닌 첨단 IT를 접목한 산업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 처음 등장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이후 전통문화산업에서도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불교박람회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전통문화산업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올해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업체는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기술을 선보이는 곳들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LED 난반사 기술을 이용한 3D 라이팅을 선보인 ‘옥윤선 특허&디자인그룹’이다.

‘옥윤선 특허&디자인그룹’의 기술은 마치 홀로그램처럼 불상의 머리 뒤에 광배가 만들어지는 것. 이 분야에는 기존에도 불상의 광배를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했지만, 조악한 라이팅 기술을 활용했거나 지나치게 가격대가 높아 대중의 눈을 사로잡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3D 라이팅 기술은 기존의 불상과 뒤편 불화에 간단한 몇 가지 장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은 기술은 3D 프린팅 기술이다. 이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입체적인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로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3D light’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현장에서 조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이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프린팅 재료는 옥수수 수지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인 PLA.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주목을 받는 기술은 역시 VR이다. VR이 국내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영상콘텐츠가 크게 늘었고, 비주얼 각도에 따른 왜곡이 거의 없어져 시연장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VR 콘텐츠를 개발 중인 다나의 최대종 대표는 “지난해부터 각 분야에서 VR기술이 크게 각광받고 있고, 전통문화의 영역에서도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며 “해인사 대장경 축제나 대중법회, 전통사찰의 새벽예불 등에 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보급하고 있어 전통문화산업에서도 VR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불교박람회에서 나타난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통문화산업이 아이디어뿐 아니라 첨단 기술과 접목되면서 당당히 산업의 한 주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교박람회 조직위는 “앞으로 전통문화 분야에서도 산업성이 강화된 업체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산업이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가고, 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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