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에 19일 도착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한국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었다. 교황은 이날 로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시내에 있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당초 교황의 귀국 예정에는 없던 이동이어서 경호원들이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교황의 갑작스런 성당 방문은 한국 소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교황은 한국에서 출국하기 직전 한 여자 어린이(7)에게 꽃다발을 받았고, 이 어린이에게 “이 꽃다발을 성모마리아에게 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교황은 로마 도착 직후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숙소인 바티칸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로마 시내 성당으로 이동해 성모마리아 상 앞으로 가 꽃다발을 내려놓았다.

19일 이탈리아 한 언론 매체는 “교황은 로마 치암피노 공항 도착 직후 곧바로 시내에 있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으로 가 성모 마리아상 발 앞에 꽃다발을 두고 기도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4박5일간 한국에서 사랑과 평화를 몸으로 가르쳐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국민에게 보낸 귀국 메시지였다.

이어 교황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한글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힘을 믿으십시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화해의 은총을 받아 이웃과 나누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