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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호남은 정권교체를 강하게 갈망한다. 실패하면 호남 민심이 정치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표를 싹쓸이 했던 20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개호 의원이 전한 호남 민심은 교집합은 바로 '정권교체’ 였다.

‘호남만 잡아서는 안 되지만 호남을 놓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선거판에 전해지는 이 말은 호남 민심의 무게를 대표한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호남 민심을 놓친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완패, 여소야대 국면을 이루고도 3당체제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에는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호남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을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데일리한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영운 정경부장이 이개호 민주당 의원을 만나 호남 민심의 현주소와 향후 흐름을 진단해봤다.

  • 이개호 의원이 인터뷰에서 "호남에서는 DJ 이후 유력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 이개호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 이유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아졌다. 정권교체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야권 대통합이다. 또한 지역민들을 만나보면 당연히 정권교체를 바라면서도 바르고 공정한 민주 정통정부가 수립되길 원한다. 교체된 정권 안에 역사적 판단을 받아야 할 세력이 포함된다면 호남 민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 야권 통합이라는 말은 야당간 뿐만 아니라 당내에도 적용되는가?

"물론이다. 지금은 당내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대권 경쟁이 활발하다. 특히 앞서가고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도 공격이 나오지만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경선이 끝나면 어느 후보가 대선 후보가 돼도 하나로 뭉칠 것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현실 정치에서 이를 배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 대선주자 사이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의 대선 경쟁력은 무엇인가?

"첫째는 도덕성. 둘째는 비교적 풍부한 국정경험이다. 하나를 더 말하자면 좋은 식이든 나쁜 식으로든 워낙 많은 충돌을 한 덕에 비교적 호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은 아직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그 이유가 궁금하며 또한 극복할 대안이 있는가?

"그렇다. 다만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정서는 문재인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 전체의 문제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민주당 지지도까지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민주당 내 다른 후보도 문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비토’ 정서를 완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 정서의 원인은 두 가지다. 먼저, 참여정부 때 호남이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인데, 실제는 다르다. 내가 중앙부처 공무원을 해봤기 때문에 이 점은 상당히 과장된 프레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이유는 표의 확장성에 대한 한계, 즉 ‘이길 수 없는 후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교적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문 전 대표가 호남사람들에게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반(反)문 정서에 대한 진상을 알리는 노력을 민주당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 그러나 국민의당 등 일각에서는 민주당을 가리켜 ‘친(親)문 패권당’이라는 지적도 있다.

"‘친문 패권’은 호남 정서와 관련이 있다. DJ 이후 호남에서는 유력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해 상실감이 생겼다. 여기에 책임 있는 중진 정치인들이 탈출구로 친문 패권을 선택한, '정치 프레임'과 같은 것이다. 물론 친문 패권은 분명히 존재한다. 동지그룹에 대한 지나친 신뢰, 소위 순혈주의와 강성 개혁성이다. 즉 ‘개혁적 순혈주의’가 당 체질을 묘하게 바꾼 점은 있지만 과대포장 됐다."

- 문 전 대표의 유력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한 호남 민심도 궁금하다.

"아직 반 전 총장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아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호남의원으로서 보기에는 귀국이후 보였던 몇몇 행동들을 보면 호남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반 전 총장의 행동은 곧 민심에 즉각 반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 지역정치 관련, 도농복합지역(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역구로 뒀는데 차별화된 농어촌 정책이 있는지?

"이번에 한·중 FTA에 따른 농어민 특별지원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농어촌 지원은 기존 정부정책을 보완하는 수준이 아니라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또한 농촌 발전을 위해 젊은 농업인을 육성하고 생활 환경과 교육 여건 등을 개선하는 데도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새해 포부나 정치에 임하는 이 의원의 마음가짐이 궁금하다.

"항상 '가슴이 따뜻한 정치를 하자'는 모토로 생활하고 있다. 앞으로도 호남의 민심을 중앙정치에 전달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또한 우리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개발과 농어민을 대변하는 정치인, 음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정치인'이 되도록 다짐하고자 한다."

◇ 이개호(李介昊) 더불어민주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프로필

= 1959년 전남 담양 출생으로 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제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대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 제 35대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제 19대·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간사직을 맡고 있다.

<정리=이정현 기자 jhlee@hankooki.com,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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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1/20 12:00:55 수정시간 : 2017/01/20 15: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