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줄줄이 목표주가 하향
악재 선반영...저가 매수 유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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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삼성전자가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현재 주가수준은 저점이지만, 목표치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7만9000원대로 형성됐다.

증권사별로는 △DB금융투자 8만7000원 △현대차증권 8만25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8만원 △NH투자증권 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7만7000원 △BNK투자증권 7만7000원 △KB증권 7만5000원 △SK증권 7만5000원 등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는 향후 실적 추정치가 줄어든 이유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MX와 CE 사업부 등 세트사업 부진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도 내년 초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2060만대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판매 부진으로 재고 축소를 위해 부품 구매를 줄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68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세트 부문의 출하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MX와 VD/가전 부문에서 원·달러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익률이 전분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5만원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급격한 금융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선반영됐기 때문에 5만원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P/B는 과거 금융위기(2009년)와 DRAM 가격이 급락하던 2019년 저점 수준이라는 점에서 펀더맨탈상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위기 관리 능력과 산업 성장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과매도 상태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트 및 부품 수요 위축 등으로 내년 1분기까지 감익이 예상되지만, 최근 주가 관련 우려는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는데, 막대한 순현금과 건전한 FCF(잉여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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