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FOMC서 기준금리 0.25~0.50%로 인상 예고
"코스피, 연준 결과 선반영해 2500선 진입하면 비중 확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0.25%에서 0.25~0.50%로 인상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25bp(1%·1bp=0.01%포인트)를 인상하고, 올해 6∼7회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에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Big Step)'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상승했다. 지난 1월 7.5%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으며, 198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이다. 

 '인플레 쇼크'에 연준도 당황한 기색이다.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7월 전까지 기준금리가 100bp 인상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빅 스텝'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다만 연준 입장에서도 속도를 내는 것은 부담스럽다. 연준의 '빅 스텝'은 2000년 5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2015년 12월 FOMC 회의 점도표에선 이듬해 적어도 네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포했으나, 연준은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상승을 고려해 12월 한 차례 금리 인상을 하는 데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스텝' 기대를 선반영해 코스피 2500선에 진입하면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주 초중반까지 2600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면 비중 확대 시점을 늦추라"고 조언했다.

증시가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해 FOMC 전까지 하락할 경우 실제 50bp가 오르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후 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약화하면서 단기 등락 이후 반등국면에 진입할 것이며, 기대보다 낮은 25bp가 오르면 불안심리가 완화하면서 강한 안도감이 유입돼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반면 증시가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FOMC 전 안정세를 연출할 경우 실제 50bp가 올랐을 때 급락이 불가피하지만 이후 FOMC에서 '빅 스텝' 가능성이 약화한다는 점에서 시차를 두고 분위기가 반전할 것"이라면서 "25bp만 오른다면 단기 안도감이 유입되겠지만 오히려 6월까지 빅스텝 가능성이 남아 FOMC 이후에도 단기 등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FOMC를 앞둔 월요일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0.59% 하락한 2645선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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