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제스피디움 가계약…속초·강릉·크루즈도 물망
남북 예술단 문화교류 기대감 속 합동공연 여부도 관심

인제 스피디움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8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를 위한 남북 간 실무회담을 앞두고 북한 대표단의 이동 경로와 숙박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는 이동과 숙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크루즈 이용을 제안한 상태이지만, 인제와 속초가 숙박지 물망에 올랐다.

인제스피디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께 북한 대표단 숙소로 인제스피디움과 가계약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콘도까지 2개 동으로 250실을 갖추고 있으며 평창과 강릉까지는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마을과 거리가 있어 경호 경비에 유리한 환경이어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지역 한화콘도도 거론되고 있다.

2014년 2월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때 우리 측 상봉단의 사전 집결장소로 활용된 곳이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는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에 강릉 오죽한옥마을을 숙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해 수용 여부가 주목받는다.

도는 이동과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크루즈를 활용해 북한 원산항에서 속초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2만t급 크루즈가 4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해 최대 8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현실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는 현재 거론되는 숙박지는 정부 차원에서 준비하는 여러 숙소 후보지 중 하나인 데다 북한 요구사항 등을 종합해 실무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에 앞서 도의 입장을 정부 등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육로는 도라산 경로가 우선 검토되는 가운데 전세기 이동 때에는 양양국제공항 이용이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하는 상징성이 있다며 고성 금강산 관광 육로를 희망했지만, 정부는 관광 중단 이후 사용하지 않아 정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경기 파주 도라산 경로가 우선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 이용 시에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양양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경로 중 하나로, 도는 북한이 전세기를 이용한다면 양양국제공항을 통한 입국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북 예술단 문화교류 기대감 속에 합동공연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이 예술단도 파견하기로 확정하면서 최문순 지사가 남북고위급 회담 이후 "남과 북은 합동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춰 시간이 촉박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실무협의 때 합동공연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남북 예술단의 합동공연이 성사되면 평화올림픽에 이어 남북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올림픽까지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12일 "남북 당국 실무협의에서 북한 방문단 규모를 비롯해 이동방안과 숙박지 등이 확정되겠지만, 도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미리 검토하고 준비해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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