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제외 실망스럽지 않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내 역할"

(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2일 오후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이동국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1.2 doo@yna.co.kr
전북 현대 이동국은 마흔 살이 되는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동국은 이날 오후 전북 완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기념 미디어 데이에서 "더 뛸 자신감이 있다"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29일 우승을 확정한 뒤 "올해 은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시즌이 끝난 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그는 최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 "후배들을 위해서 '은퇴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러나 후배들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동국이 오래 뛰는 것이 한국 축구에 대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국은 "(전 감독님이) 내가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아 섭섭한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0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제외된 것에 대해 "실망하거나 하지 않았다"며 "제 역할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시키는 것이었다"고 덤덤해 했다.

이어 "대표팀에 제외된 것이 뉴스에 나와 신기했다"며 "한국 축구에서 '내가 아직 필요한 선수구나'라고 느껴져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고맙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동국은 그러면서도 대표팀 재발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라며 "축구를 은퇴하는 순간 모든 것을 은퇴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200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지난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가진 홈 경기에서 기록한 200호 골을 떠올렸다.

그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강희 감독님과 골을 넣고 난 뒤 하이파이브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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